콜롬비아에서 작년에 23년 만에 처음으로 언론인이 직무와 관련하여 피살된 사건이 전무했다고 현지의 한 언론인 권익보호 단체가 9일 발표했다.

콜롬비아에서는 그동안 언론인이 좌익 게릴라조직 콜롬비아무장혁명군(FARC)은 물론 이에 대항하여 싸운다는 명분으로 조직된 우익민병대의 위협에 시달려 오면서 피살사건이 자주 발생했었다.

콜롬비아 언론자유재단(FLIP)은 지난 30년 동안 130명 이상의 언론인이 피살됐다면서 작년에 언론인 피살사건이 발생하지 않은 것은 콜롬비아 국내사정을 감안할 때 기념할 만한 일이라고 평가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FLIP는 그러나 작년에 72명의 언론인이 생명의 위협을 받았다고 신고해 왔으며 2명은 위협 끝에 출국했으며 1명은 피랍됐다고 밝혔다.

한편 콜롬비아군은 9일 남부 지역에서 FARC의 공격으로 군인 6명이 피살됐다고 발표했다.

군 관계자는 수도 보고타에서 남쪽으로 700km쯤 떨어져 있는 카우카 주의 농촌지역에서 게릴라들이 군 순찰대에 수류탄을 던지고 자동소총을 난사했다고 밝혔다.

FARC 게릴라들의 이번 기습공격은 좌파 정치인 피에다드 코르도바 상원의원의 적극적인 중재에 응해 FARC가 별다른 조건을 달지 않고 일방적으로 인질 6명을 석방하면서 정치협상을 재개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는 가운데 발생했다는 점에서 특히 주목된다고 할 수 있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류종권 특파원 rj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