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포트] 저가항공 '치킨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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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저가항공사들이 고객 유치를 위해 대대적인 가격 할인 이벤트를 내놓고 있습니다. 기존 항공사보다 낮은 운임을 유지하는 것도 어려운데 무리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승필 기자가 보도합니다.
지난달 첫 취항에 나선 이스타항공은 19,900원이라는 초저가를 내세워 업계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이에 힘입어 지난달 92%에 달하는 탑승률을 기록하며 순항중입니다.
이스타항공의 초저가 전략이 성공하자 다른 저가항공사들도 본격적인 가격 마케팅에 나섰습니다.
제주항공은 국제선 정기편 첫 취항을 기념해 왕복 두 달 동안 국제선 탑승객들이 사실상 가격의 25%를 할인받을 수 있는 특별이벤트를 실시합니다.
지난달 김포-김해 노선 취항과 함께 주중 운임을 40% 할인했던 진에어도 행사 일정을 당초 계획보다 한 달 더 늘리기로 했습니다.
에어부산도 2월 한 달 동안 일부 노선 가격을 최대 25%까지 할인하며 경쟁에 동참했습니다.
일각에선 출혈경쟁으로 인한 수익성 악화를 우려하고 있습니다.
항공사들이 부담하는 비용은 통상 유류비와 인건비, 공항이용료 등.
이 중 저가항공사가 아낄 수 있는 것은 인건비 뿐인데 그 비중이 전체의 9%에 지나지 않아 가격 인하폭은 제한적입니다.
가격 마케팅은 커녕 기존 항공사대비 70~90%에 달하는 가격수준을 유지하는 것만으로도 엄청난 부담이라는 지적입니다.
송재학 우리투자증권 연구원
"착륙료, 사용료 등을 저가항공사라고 싸게 해주지 않는다. 임대료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영남에어와 한성항공이 운항을 중단하는 등 한 차례 구조조정을 겪은 저가항공업계.
이번엔 손익분기점을 넘어선 가격 경쟁으로 극단적인 경쟁상황을 의미하는 이른바 치킨게임 국면에 들어서고 있습니다.
WOW-TV NEWS 이승필입니다.
이승필기자 splee@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