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취재] 하이닉스, 턴어라운드 성공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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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닉스반도체가 작년 4분기에만 7천820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하면서 5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습니다.
연간 기준으로는 4조4천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지만 증권시장의 평가는 우호적입니다.
회사측도 올해를 기점으로 턴어라운드에 성공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반도체업계의 바닥다지기로 정상화가 이어질지, 또 채권단의 지분매각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지 취재기자와 살펴보겠습니다.
최 기자, 먼저 작년 실적부터 요약해볼까요?
하이닉스의 2007년과 2008년 경영실적을 정리해보겠습니다.
매출액이 21% 줄어드는 가운데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대규모 적자로 돌아섰습니다.
기본적으로 D램과 낸드플레시 같은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크게 악화되었고, 이에 따라서 판매가격도 급락한 것이 직접적인 실적악화의 원인이었습니다.
그렇다면 올해 전망은 어떤가요?
하이닉스는 재무안정성에 역점을 두고 41나노급 제품 양산과 32나노 제품개발 등 기술경쟁력 확보와 원가경쟁력을 높이겠다고 밝혔습니다.
작년에 대규모 적자를 기록했지만 4분기 적자에서 재고자산 평가손실이 3천억원에 달하기 때문에 연초부터 시작된 D램 현물가격 상승이 이어질 경우 올해 1분기 실적은 예상보다 양호할 수 있다는 전망입니다.
재무안정성과 관련해 하이닉스는 연초 8천300억원의 자금을 수혈 받은데다 시장 상황이 악화될 경우 추가로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라고 밝히고 있습니다.
이미 1조원대의 보유자산 매각입장을 밝힌데다 최대주주인 채권단들도 추가로 자금을 공급하는데 부정적이지 않다는 점도 재무안정성을 높이는 요소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해외 메모리업체의 합종연횡은 하이닉스 정상화에 어떤 영향을 줄까요?
업계 6위 업체인 독일 키몬다가 이미 파산을 했구요. 현재 일본의 엘피다, 대만의 프로모스가 각국 정부의 지원을 조건으로 합병논의를 벌이고 있습니다.
하이닉스측도 프로모스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지만 프로모스가 엘피다와 합병을 하더라도 즉각적인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는게 회사측의 설명입니다.
보유중인 인력과 기술, 기업문화가 큰 차이가 나기 때문에 합병에 성공하더라도 본격적인 행보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불확실성이 높지만 업체간 합종연횡은 장기적으로 하이닉스에 긍정적이라는게 일반적인 시각입니다.
합종연횡이라는 이야기가 나왔으니까요. 하이닉스 지분매각은 앞으로 어떻게 이뤄질 전망입니까?
외환은해을 주관은행으로 구성된 하이닉스 주식관리협의회(채권단)는 작년말 산업은행-우리투자증권-CS(크레딧 스위스)를 매각 주간사로 선정하고 이미 매각작업에 돌입한 상태입니다.
매각주간사들은 2월부터 매각실사에 돌입할 예정입니다. 실사에는 2~3개월의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구요. 실사가 끝나는데로 인수의사가 있는 후보들을 대상으로 인수계획을 설명할 예정입니다.
실제로 인수제안서를 돌리고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위한 기초작업은 빨라야 올해 9월 이후에나 이뤄질 것으로 보입니다.
만약 업계 합종연횡과 D램 가격의 상승이 이어진다면 의외로 하이닉스 새 주인 찾기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최진욱 기자와 함께 4분기 실적발표를 계기로 하이닉스의 턴어라운드 성공여부와 새 주인찾기의 방향을 점검해봤습니다.
최진욱기자 jwchoi@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