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 국내 안경업계와 관세청이 공동으로 짝퉁과의 전쟁을 벌여 내수시장을 되찾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4일 안경관련업계에 따르면 작년 3월부터 안경관련 단체들과 관세청 등이 공동으로 원산지를 속인 짝퉁안경에 대한 단속에 나선 결과 지난 한해 동안 200억원이 넘는 단속 실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안경산업의 메카로 가장 많은 짝퉁제품이 유입되는 대구세관은 지난해 직원 24명으로 원산지표시특별단속반을 구성,안경테 수입 검사비율을 높이는 차원에서 해외 특송화물과 국제특급우편물까지 검사하는 조치를 조치를 취했다. 그 결과 대구세관은 지난 한해 동안 중국산 저가 안경테를 일본 홍콩 이태리 등으로 수출해 원산지를 세탁 후 국내로 재수입한 안경테 27만8000여점,170억원 어치를 압수했다. 일단 수입된 제품도 한국광학조합 등 생산자 단체의 신고가 접수되면 관세청이 관련제품의 수입면장을 즉시 확인하고 수입상과 중간 판매상은 물론 전국의 일선 안경점까지 관계법령 위반 등으로 처벌하는 초강수를 동원했다. 광학조합은 회원사와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짝퉁안경 신고시 구입 단가의 2배를 지급하는 신고보상제까지 실시하는 등 정보수집체제를 강화했다.

한국안경지원센타의 손진영 단장은 "그동안 알게 모르게 짝퉁제품을 취급해온 일선 안경점들이 자칫 큰 손해를 볼 수 있다는 생각에 가짜 제품 취급자체를 꺼리면서 국산 정품이 빠르게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구세관은 지난해 10월 안경관련단체 대표와 안경산업발전협의회를 결성하고 매월 만나 안경테 원산지 표시위반 행위에 대한 각종 정보를 계속 교류하고 있으며 안경을 중점단속 최우선 품목으로 선정해 두는 등 단속체계를 강화하고 있다.

한국광학조합 곽순호 이사장은 "짝퉁의 완전 근절을 위해 원산지 표시 위반 수입업체에 대한 벌금액 최고액을 현재 3000만원에서 3억원으로 대폭 상향해 줄 것을 정부에 요청했다"고 말했다.

대구=신경원 기자 shi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