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과학 및 기술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미국의 유명잡지 '포퓰러 메카닉스'는 매년 일상생활에서 사용하는 새로운 기술 관련 제품을 선정하고 있다. 지난해 가장 혁신적인 제품들 중에는 출시 이후 5시간 만에 매진되는 등 선풍적인 인기를 모은 아마존의 '킨들'이라는 휴대용 전자북 리더기기가 있다. 킨들은 종이에 프린트되는 검은 잉크와 매우 흡사한 전자잉크 기술과 흑백 해상도를 적용해 읽기에 매우 편리하다. 또 EVDO 광역 네트워킹 기능이 내장돼 미국 전역에서 자유롭게 전자 콘텐츠를 다운받을 수 있는 장점도 있다. 혁신적인 제품들의 출현은 새로운 시장의 창출을 의미한다. 미국 전자책 시장의 규모는 작은 편이지만 성장률이 매우 높아 출판시장의 새로운 기대주로 떠오르고 있다. 킨들이 지금까지 미미했던 전자북 시장을 확대하는 계기를 만들자 소니 등 다른 회사들도 이 시장에 뛰어들게 만들었다. 혁신적인 제품의 시장 창출 효과다.

갈수록 치열해지는 기업 간 경쟁상황에서 살아남기 위해 모든 기업들은 기업활동 전반에 걸쳐 혁신을 추구한다. 하지만 혁신 활동이 과연 무엇을 위한，누구를 위한 혁신인지 되돌아 볼 필요가 있다. 혁신 기업들이 성공한 것은 '최초'나 '최고'를 지향하기보다는 '시장 지향적' 혁신을 추구했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 고객들은 기업들의 혁신 그 자체를 원하는 것이 아니다. 혁신을 통해 그 동안 충족되지 못했거나 아니면 그들마저도 미처 깨닫지 못한 숨은 요구를 충족받았을 때 고객들은 감동하게 된다. 혁신의 궁극적인 지향점은 기업 중심이 아니라，고객이 되어야 하는 이유다.

'대한민국 기술혁신경영대상'이 올해로 5회를 맞았다. 산 · 학 · 연 전문가 5인으로 심사위원회를 구성, 공정하고 객관적인 심사를 했으며 기술혁신경영을 평가하기 위해 기술혁신 경영전략 등 3개 항목과 12개 평가지표를 사용했다.

제품 및 기술의 기술혁신정도 평가에는 기술혁신비전 · 전략 등 3개 항목과 9개 평가지표를 활용했다. 1단계 서류심사와, 2단계 최종심사를 거쳐 수상기업을 결정했는데 응모업체의 성과와 업적이 탁월해 부문별 수상업체를 선정하는 데 적지 않은 어려움이 있었다. 이번 수상 기업과 기관은 창의적인 기술혁신 경영 활동으로 기업과 제품 · 기술의 가치를 상승시킴은 물론 국가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일조함으로써 국민에게 존경받는 기업으로 성장해 나가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