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자골프의 지존 신지애(21)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정식 데뷔에 앞서 호주에서 먼저 몸을 푼다.

그 무대는 5일부터 나흘간 퀸즐랜드주 골드코스트 로열파인스 리조트 골프장에서 열리는 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LET) 시즌 개막전인 ANZ레이디스마스터스.
신지애는 작년 12월6일 한일여자프로골프대항전을 끝으로 시즌을 마감하려고 했지만 이 대회가 눈으로 인해 취소되는 바람에 11월30일 끝난 일본여자프로골프 시즌 최종전 리코컵 투어챔피언십이 마지막 대회가 됐다.

이후 각종 행사 참석 때문에 연습을 제대로 못했기 때문에 1월9일 호주에 도착한 신지애는 한낮에 최고 섭씨 34도까지 오르는 불볕 더위 속에서 땀을 흘려왔다.

오전에 9개홀을 돌고 점심을 먹고나서는 오후 6시까지 쇼트게임과 퍼팅, 그리고 드라이빙 레인지에서 연습한다.

이것만이 아니라 오후 8시부터 10시까지 웨이트트레이닝을 하면서 꽉 짜여진 하루 일정을 보내고 있다.

호주에 동행한 신지애의 아버지 신재섭(49)씨는 "지난 주에는 너무 열심히 연습하다가 몸살과 편도선염이 오기도 했다"며 "이번 주부터는 몸이 좋아져 본격적으로 연습에 매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신지애는 LPGA 투어 개막을 앞두고 실전 감각을 키우기 위해 이번 대회에 출전하지만 마음이 편한 것만은 아니다.

오랫동안 몸 담았던 하이마트와 결별한 신지애는 세마스포츠마케팅과 새로운 매니지먼트 계약을 했지만 아직 후원업체를 구하지 못한 상황.
신지애는 우승으로 후원 업체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겨주겠다며 의욕을 붙태우고 있다.

하지만 이번 대회 출전 선수가 만만치 않다.

여제 로레나 오초아(멕시코)만이 불참할 뿐이지 US여자오픈 우승자 박인비(21.SK텔레콤), LPGA 챔피언십 우승자 청야니(대만) 등 메이저대회 챔피언들이 출전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 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돌풍을 일으켰던 서희경(23.하이트)도 호주에서 새 시즌을 준비한다.

최근 하이트맥주와 3년간 재계약에 성공한 서희경은 이 대회가 끝나면 LPGA 투어 개막전 SBS오픈이 열리는 하와이까지 날아갈 계획이어서 세계 정상과 샷 대결을 펼칠 좋은 기회를 잡았다.

지난 달 25일 호주 오틀랜드에서 열린 NSW여자오픈에서 우승한 호주교포 오세라(21.영문이름 사라 오)도 이번 대회에 출전해 실력을 뽐낸다.

2005년부터 2007년까지 호주국가대표선수를 지내기도 했던 오세라는 3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2부 투어에 응시해 한국에서 활동할 계획을 갖고 있다.

이밖에 호주의 강호 카리 웹을 비롯해 일본의 스타 미야자토 아이, 캐서린 헐(호주)도 출전한다.

(서울연합뉴스) 최태용 기자 ct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