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국내 화장품업계가 양호한 실적을 내고 있습니다. 불황에 화장품 소비가 늘어나는 이른바 립스틱 효과로만 보기엔 무리라는데요. 이승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지난달 29일 세계적인 화장품 업체 샤넬이 롯데백화점 7개점에서 매장을 철수했습니다. 철수 배경을 둘러싼 논란에도 불구하고 분명한 점은 외국산 명품 화장품의 영향력이 예전 같지 않다는 겁니다. 지난해 롯데백화점 본점에서 가장 높은 매출을 기록한 곳은 바로 국내 화장품 브랜드인 설화수와 헤라. 한방화장품이라는 차별화된 제품과 브랜드 이미지 개선을 통해 6년 연속 매출 1위를 기록하며 외국산 화장품을 앞질렀습니다. 이에 힘입어 아모레퍼시픽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보다 12% 늘어날 전망입니다. 홍유나 현대증권 연구원 "2008년 연매출이 12% 성장, 영업이익은 2%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LG생활건강도 오휘와 후, 숨 등 고가브랜드가 선전하며 지난해에 전년보다 23.4% 늘어난 5천341억원의 매출을 올렸습니다. 중저가 시장도 순항중입니다. 실속파 고객은 물론 엔고로 씀씀이가 커진 일본관광객까지 끌어들이는 데 성공하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더페이스샵과 미샤의 지난해 매출은 각각 2,380억원과 1천억원으로 2007년에 비해 두 자릿수 성장이 예상됩니다. 1996년 유통시장 개방 이후 우리나라 화장품 업계는 국내외 업체가 양분해 왔습니다. 하지만 한방기술과 고가 브랜드 이미지를 앞세워 화장품 업계의 약진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WOW-TV NEWS 이승필입니다. 이승필기자 splee@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