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정부가 어른 정장보다 비싼 교복값을 잡겠다며 직접 교복 물려입기 캠페인을 벌이기로 했다.

교육과학기술부는 내달부터 전국 중·고교에서 교복 물려입기 ‘유앤아이폼(U&I-form) 운동’을 벌인다고 30일 발표했다.이 캠페인에는 한국 시민자원봉사회(회장 유주영)와 세탁업체 크린토피아(대표 이범택)가 참여한다.

이 운동은 전국 각지의 중·고교 졸업생이 교복이나 체육복을 기증하면 한국시민자원봉사회 소속 학부모 봉사단이 이를 수거해 각 지역의 크린토피아에 넘겨 세탁·수선을 거쳐 학교로 보내는 방식으로 전개된다.교복을 기증한 학생들에게는 크린토피아에서 무료세탁권·세탁할인권 등을 지급할 예정이다.

교과부는 “밀가루뿌리기·교복 찢기 등 변질된 졸업식 문화를 근절하고 서민 가계에 교복값 부담을 덜어주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교과부는 이 운동에 300개 이상의 중·고교가 동참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만약 교복 20만원 기준으로 전국 중·고교생의 20%가 참여하면 연간 520억원 가량의 예산 절감 효과를 거두게 된다는 계산이다.교과부는 자료를 통해 “학생들로 하여금 물자절약의 소중함과 나눔의 기쁨을 함께 일깨울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정부가 교복값이 비싸다며 유명 연예인 동원을 사실상 금지한 데 이어 직접 교복 물려입기 운동을 벌이는 것에 대해 ‘구시대적’이라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전국 중·고교생의 20%가 이 운동에 참여할 것이라는 예상도 지나치게 낙관적이라는 평가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