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년의 탁구 스타 유남규(41)와 현정화(40)가 1년여 만에 국가대표팀 지휘봉을 다시 잡았다.

대한탁구협회는 29일 남녀 대표팀 사령탑으로 유남규 전 대표팀 감독과 현정화 한국마사회 감독을 각각 선임했다고 밝혔다.

남녀 대표팀 코치에는 이철승(37) 삼성생명 코치와 강희찬(40) 대한항공 감독이 뽑혔다.

유남규와 현정화의 대표팀 사령탑 복귀는 천영석 전 회장의 독선적인 협회 운영에 반발해 대표팀 감독에서 동반 사퇴했던 지난 2007년 12월 이후 1년 1개월 만이다.

이들은 오는 4월 요코하마 세계선수권대회(개인전)부터 내년 광저우 아시안게임까지 대표팀을 이끈다.

1988년 서울올림픽 단식 금메달리스트였던 유남규 감독은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 때 남자팀 코치로 복식 금메달(이철승-유승민)을 지휘했다.

서울올림픽 복식 금메달과 1993년 예테보리 세계선수권대회 단식 우승에 빛나는 현정화 감독은 2004년 아테네올림픽 때 여자팀 코치로 복식 은메달(이은실-석은미), 단식 동메달(김경아) 사냥을 지휘했다.

둘은 2005년 5월 남녀팀 감독으로 나란히 승격돼 동반 사퇴하기 전까지 2년7개월간 대표팀을 이끌었다.

2008 베이징올림픽 한 달 앞둔 지난해 7월에는 대표팀 감독 대신 코치를 맡아 남녀 단체전 동메달 획득에 앞장섰다.

남녀팀 코치로 선임된 이철승과 강희찬은 19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 때 콤비를 이뤄 남자복식 동메달을 합작했다.

이철승 코치는 유승민을 지도해왔고 강희찬 감독은 여자 에이스인 당예서와 `맏언니' 김경아의 소속팀인 대한항공 감독을 맡고 있다.

유남규 남자팀 감독은 "중국은 왕리친 대신할 차세대 에이스 마룽이 크게 성장했다.

두 달 정도 시간이 있어 중국의 마린과 왕하오, 마룽의 공략법을 찾겠다"면서 "세계선수권에서 주세혁이 준우승, 오상은과 유승민이 각각 동메달을 땄던 만큼 그에 따르는 성적을 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유 감독은 이어 "또 서현덕, 정상은 등 유망주들도 잘 키워 2012년 런던 올림픽을 대비한 세대교체도 성공적으로 진행하도록 하겠다.

선수들의 체력을 보강하고 기술적인 부분을 다듬는다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정화 여자팀 감독은 "이번 세계선수권에서 중국을 위협하지 못한다면 광저우 아시안게임도 힘들다.

경쟁력이 있는 김경아-박미영 콤비를 앞세운 복식에서 승부를 걸겠다.

당예서도 복식을 잘하는 선수기 때문에 기대를 걸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대표팀은 다음 달 2일 태릉선수촌에 입촌해 두 달여의 본격적인 담금질에 들어간다.

(서울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chil881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