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준양호 과제는‥글로벌 '감산 파고'부터 넘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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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풍없는 CEO 승계체제 구축도
포스코의 최고경영자(CEO) 교체작업이 사실상 마무리됨에 따라 시장의 관심은 이제 '포스트 이구택 체제'가 풀어야 할 과제로 옮겨졌다. 포스코가 맞닥뜨린 내 · 외부의 도전이 그 어느 때보다 거세기 때문이다.
◆'감산과의 전쟁' 해법 찾아라
철강 시장은 최근 들어 극심한 침체에 빠졌다. 아르셀로미탈과 신일본제철 등 세계 정상급 제철소들이 잇달아 고로의 불을 끌 정도로 수요가 급감했다. 위기의 해법은 우선 제철소 현장에서 찾아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진단이다. 철강회사는 자동차와 전자 등 다른 업종과 달리 '생산' 중심의 조직이기 때문이다. 엔지니어 출신으로 광양제철소장과 생산기술부문장 등을 지낸 정 회장 후보가 최적의 카드로 낙점된 이유도 여기에 있다. 포스코 관계자는 "정 회장 후보는 제철소에서 잔뼈가 굵은 만큼 원가 절감과 생산성 향상을 위한 노하우가 누구보다 뛰어나다"며 "지금 같은 위기 상황에 딱 들어맞는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M&A · 원료 자급률 확대 등 관건
정 회장 후보에게 주어질 또 다른 과제는 중 · 장기 성장전략 수립이다. 기업 인수 · 합병(M&A)은 이런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대표적인 수단이다. 다행히 포스코는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다. 공격적인 확장 전략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아르셀로미탈 등에 비해 자금 여력이 크다. 몸집을 불릴 수 있는 호기다. 해외 자원 확보도 풀어야 할 숙제다. 호주 등 일부 지역에 한정된 자원 개발 전략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작년 말 기준 포스코의 원료 자급률은 20% 수준이다. 반면 세계 1위 철강업체인 아르셀로미탈은 50%에 육박한다.
◆GE식 전문경영인 승계체제 갖출까
정 회장 후보의 포스코 상임이사 임기는 내년 2월까지다. 내년 주총에서 또 한번 상임이사로 선임되지 못하면 회장직에서 자동적으로 물러나야 한다. 1년 뒤 또 한차례 CEO 연임 여부를 놓고 조직이 흔들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얘기다. 전문가들은 '외풍'에 약한 포스코의 체질을 강화하기 위해 장기적인 안목을 갖고 'CEO 승계 프로그램'을 마련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미리 후계자를 키우고 가시화해 회장이 바뀔 때마다 불거지는 '외압설'을 원천 차단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포스코의 한 사외이사는 "미국의 GE처럼 탄탄한 CEO 승계 프로그램이 뿌리를 내려야만 회장 교체와 관련한 불필요한 잡음을 막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
◆'감산과의 전쟁' 해법 찾아라
철강 시장은 최근 들어 극심한 침체에 빠졌다. 아르셀로미탈과 신일본제철 등 세계 정상급 제철소들이 잇달아 고로의 불을 끌 정도로 수요가 급감했다. 위기의 해법은 우선 제철소 현장에서 찾아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진단이다. 철강회사는 자동차와 전자 등 다른 업종과 달리 '생산' 중심의 조직이기 때문이다. 엔지니어 출신으로 광양제철소장과 생산기술부문장 등을 지낸 정 회장 후보가 최적의 카드로 낙점된 이유도 여기에 있다. 포스코 관계자는 "정 회장 후보는 제철소에서 잔뼈가 굵은 만큼 원가 절감과 생산성 향상을 위한 노하우가 누구보다 뛰어나다"며 "지금 같은 위기 상황에 딱 들어맞는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M&A · 원료 자급률 확대 등 관건
정 회장 후보에게 주어질 또 다른 과제는 중 · 장기 성장전략 수립이다. 기업 인수 · 합병(M&A)은 이런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대표적인 수단이다. 다행히 포스코는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다. 공격적인 확장 전략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아르셀로미탈 등에 비해 자금 여력이 크다. 몸집을 불릴 수 있는 호기다. 해외 자원 확보도 풀어야 할 숙제다. 호주 등 일부 지역에 한정된 자원 개발 전략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작년 말 기준 포스코의 원료 자급률은 20% 수준이다. 반면 세계 1위 철강업체인 아르셀로미탈은 50%에 육박한다.
◆GE식 전문경영인 승계체제 갖출까
정 회장 후보의 포스코 상임이사 임기는 내년 2월까지다. 내년 주총에서 또 한번 상임이사로 선임되지 못하면 회장직에서 자동적으로 물러나야 한다. 1년 뒤 또 한차례 CEO 연임 여부를 놓고 조직이 흔들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얘기다. 전문가들은 '외풍'에 약한 포스코의 체질을 강화하기 위해 장기적인 안목을 갖고 'CEO 승계 프로그램'을 마련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미리 후계자를 키우고 가시화해 회장이 바뀔 때마다 불거지는 '외압설'을 원천 차단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포스코의 한 사외이사는 "미국의 GE처럼 탄탄한 CEO 승계 프로그램이 뿌리를 내려야만 회장 교체와 관련한 불필요한 잡음을 막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