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노동계가 29일 총파업에 들어갔다. 독일의 항공 및 철도 노조도 파업을 벌이는 등 유럽이 파업의 물결에 휩쓸렸다. 프랑스에서는 이날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의 경제위기 대책과 개혁 정책을 비판하는 8개의 산별 노동단체 소속 노동자 수십만명이 하루 동안 총파업에 돌입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이는 사르코지 대통령이 취임한 2007년 5월 이후 최대 규모다. 이날 파업에는 철도와 항공을 비롯해 은행 병원 언론 등의 노동단체들이 대거 가세,파리를 포함한 전국 80여개 도시의 교통 교육 행정 등 공공 서비스 기능이 마비됐다. 특히 철도와 지하철 등 대중교통이 마비되면서 출근길 시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파업을 주도한 노조 지도자들은 정부에 일자리와 사회보장망을 담보할 수 있는 정책을 요구했다. 260억유로 규모의 경기부양책을 내놓은 사르코지 대통령은 공공 부문 일자리를 축소하고 노동시장을 자유화하는 등의 개혁안을 밀어붙이겠다고 발표,노조의 반발을 사고 있다.

독일도 루프트한자 항공의 승무원들이 28일 임금 인상을 요구하며 파업을 벌인 데 이어 국영 철도회사인 도이체 반 노조도 29일 파업에 돌입,교통체제 마비가 우려되고 있다. 한편 미국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FP)는 영국을 비롯해 라트비아 그리스 우크라이나 니카라과 등 5개국이 금융위기로 연립정부가 붕괴한 아이슬란드의 전철을 밟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