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초로 흑인 대통령이 탄생한 가운데 그 파급력은 세계 증시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입니다. 대공황 이후 최악의 경제위기를 맞아 새 정부의 유례없는 부양책이 증시를 상승세로 이끌어 낼 수 있을지가 큰 관심입니다. 권순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자유의 새로운 탄생과 미국의 약속 재건’이라는 연설과 함께 대규모 경기부양의 의지를 다시 한 번 드러냈습니다. 그동안 오바마 대통령은 당선 이후 감세와 재정지출 확대를 통한 일자리 창출 등을 강조해왔습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사람들의 소비를 위해 근로자 가족의 95%가 8천 달러의 감세를 받게 될 것입니다. 유세 때 약속했던 첫 번째 단계인 중산층 세금 감면은 다음 예산에 포함될 것입니다.” 또 현재 추진하고 있는 8천250억 달러 규모의 조속한 의회 통과도 촉구하며 더 큰 위기를 막아야한다고 경고했습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지금 흐름을 바꾸기에는 너무 늦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가능한 한 빨리 극단적인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면 수년 동안 경기후퇴는 지속될 수 있습니다. 새로운 경제 흐름을 위해서 지금 당장 변화가 이뤄져야 합니다. 경기회복을 위해 많은 논의를 하고 있지만, 무엇보다 의회가 조속히 국민들을 위해 조치를 취해주기를 촉구하는 바입니다.” 실제로 금융위기와 경기침체 여파로 지난해 미국 증시는 개장 첫날 고점을 찍은 이후 약세 흐름을 지속해 결국 다우 지수는 역사상 세 번째 큰 낙폭을 기록했습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오바마 대통령에 대한 기대감으로 올해 미국 증시가 20% 정도 반등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미국 증시는 지난주부터 어닝시즌을 맞아 기업들의 부진한 실적으로 연초 반짝 랠리를 접고 약세장을 지속하고 있지만, 3분기 들어서부터는 점차 반등을 시도해 지난해 하락분을 만회할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특히 여기에는 오바마 대통령의 대규모 경기부양책이 크게 작용할 것으로 보입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교육과 의료 등 공공사업에 5천500억 달러를 지원하고, 기업과 개인에 2천750억 달러의 세금을 줄여주기로 했으며, 여기에는 개인당 500달러와 가구당 1천 달러의 환급 조치가 포함돼 있습니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벤 버냉키 FRB 의장은 제로금리와 함께 중앙은행이 새로 돈을 찍어내 통화량을 조절하는 양적완화정책을 사용해 강력한 부양에 나설 의지를 내비쳤습니다. 벤 버냉키 FRB 의장 "FRB는 금리를 더 이상 내릴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제로금리), 경제위기와 경기침체에 대응할만한 여전히 강력한 수단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미국의 강력한 경기부양책과 함께 각국 정부의 노력으로 세계 증시도 반등할 기회를 엿보고 있습니다. 얼마전 유럽중앙은행(ECB)은 기준금리를 지난해 10월부터 세 차례에 걸쳐 사상 최저 수준인 2%대로 떨어뜨렸으며, 영국 역시 315년만에 최저치인 연 1.5%로 하향 조정했습니다. 일본과 미국에 이어 유럽도 제로금리 시대를 눈앞에 두고 있는 가운데, 미국발 금융위기로 신브레튼우즈체제 논의 등이 일면서 유럽이 주도권을 확보한다면 증시에도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올해 강한 반등이 점쳐지고 있는 곳은 지난해 낙폭이 컸던 이머징마켓입니다. 지난해 MSCI 이머징마켓지수가 55% 하락한 가운데 러시아가 70% 넘게 폭락했으며, 중국과 러시아도 반토막 이상 났습니다. 하지만 각국의 경기부양책으로 인프라스트럭처 건설이 활발해질 경우 브라질과 러시아 등 원자재와 에너지를 보유하고 있는 국가들이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또 중국의 4조 위안(5900억 달러) 규모의 부양책 등으로 올해 경제성장률이 8% 이상 예상되고 있어 하반기 전망은 밝습니다. 대공황 이후 최악의 경제위기 속에 사상 최초로 흑인 대통령에 이름을 올리게 된 버락 오바마. 미국발 금융위기로 인한 글로벌 경제대란을 다시 제자리로 돌려놓을 수 있을지 전세계는 주목하고 있습니다. WOW-TV NEWS 권순욱입니다. 권순욱기자 swkwon@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