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앤장 · 태평양 · 광장 · 세종 등 대형 로펌이 고문으로 영입한 전직 관료들에게 어떤 대우를 해주는지는 정확히 공개되지 않고 있다. 각 로펌별로 몇 명의 고위 관료 출신 고문이 있는지도 비밀이다. 개인별로 천차만별이긴 하지만 전직 고위 관료인 고문들은 대략 2억~5억원의 연봉을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태평양의 한 변호사는 "고문들도 변호사나 회계사처럼 '타임 차지'(시간에 따라 수임료를 계산)를 하기도 하고 사건 수임이나 해결 등 성과에 따라 연봉을 받기도 한다"고 말했다.

로펌에 따라 이름만 걸어주는 것으로 만족하는 곳이 있는가 하면 어떤 구체적인 성과를 요구하는 곳도 있다. 별다른 업무를 요구하지 않고 고문이라는 타이틀만 맡아주기를 바라는 전직 관료는 정부 고위직으로 다시 기용될 가능성이 높은 유력 인사가 대부분이다. 나머지는 구체적으로 일정 역할을 기대하고 영입하는 케이스다. 기대치가 높은 로펌의 경우 간혹 전직 관료 출신 고문들이 관련 업무를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면 홀대하거나 책임을 묻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대형 로펌들은 고문으로 영입한 전직 관료들에 대한 만족도가 대체로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 대형 로펌 관계자는 "국세청처럼 폐쇄적인 기관 출신의 경우 정보 수집만 해줘도 충분한 역할을 한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