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의 대주주인 상하이자동차가 "중국 기업에 편견을 갖지 말아 달라"고 한국 측에 촉구하는 공식 성명서를 발표했다.

상하이차는 22일 "지난 9일 쌍용차의 기업회생 절차 신청 이후 상하이차 및 쌍용차의 기업 이미지가 심각한 손상을 입고 있다"며 "쌍용차 기술유출 논란은 중국 투자기업에 대한 편견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일부 매체 보도가 공정성을 잃고 있다"며 언론에 대해서도 불만을 나타냈다. 상하이차가 법정 관리를 신청한 쌍용차 문제를 놓고 공식 입장을 드러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상하이차는 우선 쌍용차의 기술을 유출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상하이차는 "한국 검찰이 디젤 하이브리드 엔진 기술이 유출됐다고 하지만,상하이차가 개발하고 있는 것은 가솔린 하이브리드 엔진"이라며 "상하이차가 하이브리드 엔진을 내년부터 양산하는 반면 쌍용차 기술은 컨셉트 단계에 있는 만큼 기술 완성도 면에서도 차이가 크다"고 밝혔다.

상하이차와 쌍용차 간 기술제휴 계약은 양사 이익 및 한 · 중 양국 법규에 맞춰 정상적으로 이뤄졌다는 게 상하이차의 설명이다. 상하이차는 10억달러의 투자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는 쌍용차 노조 주장도 근거가 없다고 지적했다. 2004년 인수 당시 대주주로서 향후 받게 될 배당금을 쌍용차를 위해 재투자하겠다고 했고 쌍용차가 자체 경영 이익과 자금조달 능력을 활용해 투자 자금을 마련해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했다는 것이다.

상하이차는 "대주주로서 쌍용차의 중국 내 판매 및 자금 조달을 위해 많은 지원과 노력을 기울였다"며 "다만 이런 부분에 대해 한국 사회의 이해를 구하지 못해 매우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금속노조 쌍용차 지부의 이창근 기획부장은 "상하이차가 논란의 핵심인 기술유출 부분에 대해 당당한 입장이라면,모든 자료를 투명하게 공개하라"고 주장했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