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브랜드위원회가 어제 공식 출범했다. 우리나라 이미지 개선과 국격(國格)을 높이기 위한 범정부적 컨트롤타워로서 '메이드 인 코리아'에 대한 세계시장의 신뢰 향상과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목표로 하고 있다. 민간의 노하우를 적극 활용하기 위해 대기업 전문가들도 참여시켰다는 점에서 기대가 크다.

사실 국가브랜드는 경쟁력의 핵심 요소임에도 우리나라 브랜드 가치는 형편없는 수준이다. GDP(국내총생산) 순위는 세계 13위이지만,공신력있는 '안홀트 지표'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국가브랜드 가치는 경제력에 걸맞지 않은 33위에 그쳤다. 뿐만 아니라 해외에서 삼성이나 현대 등 기업브랜드가 오히려 '코리아'보다 훨씬 잘 먹히고 있다.

물론 여러 요인들이 있다. 우선 한국을 대표하는 이미지의 빈곤과 우리 브랜드를 외국에 전파하는 노력 부족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또 국제사회에서 불량국가로 낙인된 북한으로 인해 우리의 이미지가 크게 손상되고 있는 것도 분명하다. 무엇보다 과격 시위와 강성 노조,끊임없이 대립만 일삼는 정치의 후진성과 사회혼란 탓이 크다.

얼마전 폭력이 난무한 난장판 국회가 미국 '타임'지 표지사진에 오른 것만으로도 국가 이미지에 얼마나 큰 타격을 입었는지 계산조차 어렵다.

이런 문제들로 인해 어제 비상경제대책회의에서 이명박 대통령도 강조했듯이 외국인투자가 가로막히고,우리 제품이 세계시장에서 저평가되고 있다.

KOTRA 조사에서 동일 수준의 한국산 제품가격이 미국산의 3분의 2 수준인 것으로 나타난 데서도 잘 알 수 있는 일이다.

이같은 걸림돌들의 해소가 급선무(急先務)다. 우리나라의 특성과 강점을 살린 새로운 이미지를 창출하고 차별화된 브랜드를 만들어 지속적이고 체계적으로 세계에 알리는 노력이 선행돼야 한다.

특히 한국이 투자하기 좋은 나라라는 인식을 심어주기 위해서는 사회 전반의 법질서 확립과 정치의 후진성 탈피가 시급한 과제다.

또한 우리나라가 경제 규모에 비해 국제적 의무 이행,인도적 지원 등에 소극적인 나라라는 인상도 불식해야 한다. 개발도상국에 대한 개발경험 공유,공적개발원조(ODA) 확대 등 국제사회 기여도를 높이는데도 보다 적극 나서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