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현대자동차 노조가 결국 쟁의행위를 결의했습니다. 약속대로 주간연속2교대를 시행하라는 것이 이유인데요. 협력업체와 지역주민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박성태 기자입니다. 기자> 현대차 전주공장입니다. 이곳에서는 버스와 트럭을 만듭니다. 지난 16일 오후 현대차 노조는 주간연속2교대 시행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었습니다. 지난해 현대차 노사는 이곳에서 심야근무를 없앤 주간연속 2교대 시범실시를 약속했지만 상황이 달라졌습니다. 경기침체로 주문 물량이 줄면서 2교대는 커녕 하루 8시간 근무를 하려 해도 물량이 없습니다. “PY(고속버스)의 경우 정상적으로는 하루에 15대, 16대 들어가야 하는데 어제 오늘은 3~4대 밖에 들어가지 못했습니다. 차를 못만드니까 작업자들이 놀고 있는 형편이죠." 전주공장은 주간연속2교대 실시 준비를 했지만 결국 유보를 했습니다. “통근버스나 식당 등 제반 준비를 했지만 대기물량이나 주문물량이 없어 실시를 유보했습니다.” 하지만 노조는 약속은 무조건 지키라는 주장입니다. “우리가 볼때는 지금이 합의사항을 지킬 수 없는 상황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오히려 주간연속2교대를 하려고 하면 시설 공사가 필요한데 물량이 없을 때 하면 효과적일 수 있기 때문에...." 현대차 노조는 19일 임시대의원회의를 열고 결국 쟁의행위 발생을 결의했습니다. 설 연휴가 끝나면 조정신청을 하고 파업 찬반투표도 벌일 예정입니다. 경기도 어려운데 현대차가 파업을 한다는 소식에 지역주민들의 우려는 커지고 있습니다. “요즘 경기가 어떻습니까?” “손님이 하나도 없죠. 이 근처 상가들이 다 보편적으로 없습니다.” “현대차 공장에서도 와야 하는데 요즘은 회식도 없고 많이 줄었죠." 더 걱정하고 있는 곳은 협력업체들입니다. 더욱이 요즘같은 불경기에 파업을 한다는 현대차 노조에 불만이 많습니다. “사실 협력업체는 노동강도도 더 쎄고 임금도 훨씬 박합니다. 그런데 현대차 노조에서 파업을 한다고 직원들이 불만이 있고 욕도 많이 하죠. 배불러서 그런다고..." 현대차 노조가 실제 파업까지 들어갈 지는 미지수입니다. 노조 내부에서도 세계적인 경제 위기에 파업이 말이 안된다는 반대여론이 많습니다. 현대차의 파업 결의는 지난해 노사 약속을 얻어낸 노조 집행부가 자신들의 정치적 입장 때문에 무리하게 노사 관계를 끌고 가고 있다는 비판도 많습니다. “세계적인 자동차 산업의 위기속에 현대차 노사가 올해 첫번째 갈등을 겪고 있습니다. 이 위기를 어떻게 해결하느냐가 현대차가 위기속에 무너질 지, 딛고 일어설지를 가르는 시금석이 될 전망입니다. WOW-TV NEWS 박성태입니다.” 박성태기자 stpark@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