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 중류인 경북 왜관지점 등지 하천수(원수)에서 발암물질 1, 4-다이옥산 농도가 세계보건기구(WHO) 정수 권고기준인 50㎍/ℓ(ppb=10억분의 1)을 초과하면서 하류인 경남.부산에서도 수돗물 수질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경남도와 낙동강유역환경청 등은 일주일째 낙동강 중류 수질에 문제가 발생함에 따라 하류 하천수와 정수장에서도 한달에 한 번 실시하던 수질검사를 매일 실시하는 등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고 19일 밝혔다.

마산 칠서정수장은 이날 취수한 원수를 분석한 결과, 1, 4-다이옥산 농도는 12.15㎍/ℓ로 지난 18일 취수한 원수에서 12.98㎍/ℓ와 17일 취수한 원수에서 13.76㎍/ℓ 등으로 기준치를 크게 밑돌면서 계속 낮아지고 있는 상태다.

하지만 보건당국은 중.상류에서 유입된 유독물질이 언제 하류에 도달할지 몰라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다.

현재 도 환경보건연구원은 칠서정수장에서는 지난 15일부터 매일 수질검사를 하고 있으며 창녕 우곡교와 적토교를 비롯해 김해 명동 정수장 등에서는 매주 1회 검사를 벌이고 있다.

낙동강유역환경청도 수질 모니터링 결과를 총괄하면서 비상연락망을 가동하고 있으며 창녕 남지 박진교 지점에서 별도로 하천수를 채취해 수질검사를 이날부터 벌이고 있다.

1, 4-다이옥산은 섬유나 합성피혁 제조 등에 사용되는 산업용 용매나 안정제로 쓰이는 무색의 액체로 장기간 노출 땐 발암 가능성도 있으며 환경부는 2011년부터 권고치로 적용할 계획이다.

칠서정수장은 만약 원수에서 40㎍/ℓ 이상 검출시에는 정수에 대해서도 하루 2회 검사를 실시하고 50㎍/ℓ 이상 검출시에는 시민들에게 물을 반드시 끓여 마시도록 홍보할 예정이다.

도 관계자는 "심한 가뭄이 계속되면서 낙동강 유량이 급감, 유해물질 농도가 평소보다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일춘 상하수도사업소장은 "상황 발생 이후 지금까지 매일 원수를 검사하고 있는데 권고치를 훨씬 밑돌고 있으며 현재로서는 오염물질이 하류로 내려오면서 대부분 희석된 것으로 판단된다"며 "댐방류량도 늘어나 수위도 다소 상승해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지만 상황이 종료될 때까지 긴장을 늦추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창원연합뉴스) 정학구 최병길 기자 b940512@yna.co.krchoi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