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교포 나상욱(26.타이틀리스트)이 이틀 연속 타수를 줄이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소니오픈 우승 사정권에 진입했다.

2004년 시즌 PGA 투어에 뛰어든 뒤 아직 우승이 없는 나상욱은 18일(이하 한국시간) 하와이 호놀룰루 와이알레이 골프장(파70.7천60야드)에서 열린 대회 3라운드에서 버디 5개에 버디 1개를 곁들여 4언더파 66타를 쳤다.

2라운드부터 샷이 달아오른 나상욱은 중간합계 7언더파 203타로 단독 선두 잭 존슨(미국.10언더파 200타)에 3타 뒤진 공동 10위에 자리했다.

선두와 타수 차가 얼마나지 않아 나상욱은 작년 이 대회에서 공동 4위에 그쳤던 아쉬움을 씻어낼 기회를 잡았다.

타이틀 방어에 나선 최경주(39.나이키골프)는 퍼트 난조에 빠지면서 타수를 줄이지 못해 중간합계 3언더파 207타로 공동 31위로 떨어졌다.

폭풍우가 지나간 뒤 화창한 날씨로 변한 하와이 오아후 섬에서 나상욱은 300야드에 육박하는 드라이버샷과 그린 적중률 78%의 정확한 아이언샷으로 홀을 공략했다.

특히 나상욱은 사흘 동안 평균퍼트수 27.3개, 그린 적중시 평균 퍼트수 1.67개를 기록하며 안정된 퍼트 실력을 뽐냈다.

12번홀(파4)까지 버디 4개를 잡아낸 나상욱은 13번홀(파4)에서 티샷을 벙커에, 두번째 샷을 그린 못미친 러프에 떨어뜨려 1타를 잃었고 이후 4개홀 동안 타수를 줄이지 못했다.

선두 추격이 어렵겠다는 전망이 나오는 듯 했지만 나상욱은 18번홀(파5)에서 귀중한 버디를 만들어냈다.

그린 못미친 러프에서 샌드웨지로 친 세번째 샷을 홀 뒤편 2.5m에 떨군 나상욱은 까다로운 내리막 경사에서 버디 퍼트를 성공시켰다.

나상욱은 "오늘 드라이버, 아이언, 퍼터 모든 것이 잘 됐다.

우승이 쉽게 되지 않지만 내일 더 잘치겠다"고 말했다.

최경주는 전반에 버디 3개, 보기 1개로 2타를 줄이며 좋은 감각을 이어가다 후반에 흔들렸다.

13번홀(파4)에서 1타를 잃은 최경주는 15번홀(파4) 그린에서 3퍼트까지 하는 실수를 범했다.

17번홀(이상 파3)에서는 티샷을 스탠드 근처로 날려 보내 무벌타 드롭을 했지만 로브샷으로 볼을 그린 위에 올리려다 너무 짧게 떨어지는 바람에 또 1타를 잃고 말았다.

최경주는 18번홀(파5)에서 11m짜리 이글퍼트가 아깝게 빗나간 뒤 버디로 셋째날을 마무리했다.

최경주는 "언제나 그렇듯 퍼트가 안되면 모든 샷이 흔들린다.

오늘 이븐파를 친 것에 만족하고 내일 역전을 노려보겠다"고 말했다.

한편 2007년 소니오픈에서 PGA 투어 사상 두번째로 어린 나이(16세)에 컷을 통과, 하와이 스타가 됐던 태드 후지카와(미국)는 하루동안 무려 8타를 줄여 선두에 2타 뒤진 공동 6위(8언더파 202타)로 뛰어 올랐다.

(호놀룰루연합뉴스) 최태용 기자 ct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