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전 목표는 컷 통과였지만 이번 대회 목표는 우승입니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소니오픈 1,2라운드 때 불어닥친 폭풍우가 지나가자 이번에는 `태드' 폭풍이 몰아쳤다.

하와이 사람들에게 최고의 골프스타는 황태자 어니 엘스(남아공), PGA 투어 개막전 우승자 제프 오길비(호주)도 아닌 태드 후지카와(미국)였다.

일본계 하와이언 후지카와는 미숙아로 태어나 수차례 죽을 고비를 넘기고 살아남았고 155㎝의 작은 키에도 불구하고 쟁쟁한 PGA 투어 멤버들과 경쟁을 벌여 큰 화제가 됐던 선수다.

2007년 PGA 투어 소니오픈에서 역대 두번째로 어린 나이인 16세에 컷을 통과했던 후지카와가 2년 뒤 이 대회에서 다시 컷을 통과하자 하와이언들은 열광했다.

2007년 소니오픈에서 활약한 뒤 프로로 전향했던 후지카와는 2008년 소니오픈에서는 컷을 통과하지 못했고 이번 대회에는 스폰서 초청을 받지 못해 출전조차 불투명했다.

하지만 월요예선을 통과해 당당히 이번 대회에 출전한 후지카와는 17일(이하 한국시간) 끝난 2라운드에서 1언더파 69타를 쳐 중간합계 이븐파 140타로 컷을 통과한 뒤 18일 열린 3라운드에서도 무려 8타를 줄이며 8언더파 202타로 선두권으로 치고 나갔다.

컷 통과를 넘어서 우승까지 하겠다는 후지카와의 목표가 결코 허황된 것이 아님을 보여줬다.

이날 후지카와가 경기하는 홀에는 400-500명의 갤러리들이 몰려 다녔고 일본 팬들도 많아 연방 "쓰고이, 쓰고이"(대단해)라는 탄성이 터져 나왔다.

갤러리들로부터 연일 사인 공세를 받고 있는 후지카와는 기자회견에서 "2년전부터 코치와 열심히 연습했다.

이제 그 효과가 서서히 나타나는 것"이라고 말했다.

(호놀룰루연합뉴스) 최태용 기자 ct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