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틀 방어에 나선 최경주(39.나이키골프)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소니오픈 둘째 날 잠시 쉬어갔다.

최경주는 17일(한국시간) 하와이 호놀룰루 와이알레이 골프장(파70.7천60야드)에서 열린 대회 2라운드에서 버디 3개에 보기 2개를 묶어 1언더파 69타를 쳤다.

중간합계 3언더파 137타를 적어낸 최경주는 재미교포 나상욱(26)과 함께 공동 16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틀 동안 4타씩을 줄인 네이선 그린(호주)과 하루 동안 7타를 줄인 톰 퍼니스 주니어(미국)가 8언더파 132타로 공동 선두 자리를 꿰찼고 전날 선두였던 마루야마 시게키(일본) 등이 7언더파 133타로 뒤를 쫓았다.

대회 첫날부터 몰아친 강풍이 이틀째에도 최경주를 괴롭혔다.

최경주는 종잡을 수 없이 불어대는 바람 때문에 티샷이 흔들려 전날 71%였던 페어웨이 안착률이 2라운드에는 64%까지 떨어졌다.

티샷이 불안하자 아이언샷까지 무뎌져 그린 적중률은 61%에 그쳤다.

10번홀(파4)에서 출발한 최경주는 5m짜리 긴 퍼트를 홀에 떨궈 첫홀을 버디로 시작했지만 12번홀(파4)에서 러프를 오가다 1타를 잃은 뒤 고전을 계속했다.

힘들게 파를 지켜가던 최경주는 1번홀(파4)에서도 1타를 잃어 중위권으로 추락하는 듯했지만 8번홀(파4)과 9번홀(파5)에서 1타씩을 줄여 선두 추격의 발판을 놓았다.

특히 최경주는 9번홀에서 4번 아이언으로 친 두번째 샷을 그린 가장자리에 떨어뜨리고 나서 퍼터로 이글을 노렸지만 5.5m를 굴러간 볼은 홀 바로 앞에서 멈춰 섰다.

최경주는 "티샷이 너무 안 좋았다.

깎아도 쳐보고 그대로 쳐 보았지만 강한 바람 때문에 내 마음대로 되지 않았다"며 "하지만 퍼트가 점점 좋아지고 있다.

내일은 더 좋은 경기를 보여 주겠다"고 말했다.

전날 하위권으로 밀렸던 나상욱은 보기는 1개로 막고 버디 6개를 쓸어담아 중간합계 3언더파 137타로 순식간에 상위권으로 뛰어올랐다.

특히 나상욱은 7번홀부터 10번홀까지 4개홀 연속 버디를 잡으면서 무서운 상승세를 탔다.

"1라운드 때 2타를 잃었던 8번홀(파4)에서 버디를 잡아 기분이 좋았다"는 나상욱은 "오늘은 차분히 기회가 오기를 기다렸다.

차츰 경기 감각이 돌아오고 있다"고 말했다.

2008년 한국프로골프 상금왕 배상문(23.캘러웨이)은 5오버파 145타, PGA 투어에 데뷔한 재미교포 오승준(27.미국이름 제임스 오)은 10오버파 150타를 쳐 컷을 통과하지 못했다.

한편 우승 후보 어니 엘스(남아공)은 1오버파 141타(공동 63위)로 컷에 턱걸이했고 2007년 이 대회에서 PGA 투어 사상 두번째로 어린 나이에 컷을 통과했던 태드 후지카와(미국)도 이븐파 140타의 성적으로 3라운드에 진출했다.

(호놀룰루연합뉴스) 최태용 기자 ct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