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연속2교대 시행을 두고 첨예한 대립을 하고 있는 현대차 노사가 일부 타협의 실마리를 보여 파업 등 최악의 상황은 피할 수 있을 전망입니다. 금속노조 현대차 지부 관계자는 16일 “오늘 오전 전주공장에서 열린 노사 협상에서 회사측이 주야 각 8시간 근무를 기준으로 임금을 지급하는 방식으로 주간연속2교대를 실시할 수 있다고 제시했다”고 전했습니다. 노조는 회사측의 제안에 검토할 가치가 없다며 거부했으나 실시 자체에 회사가 의지를 보인 것은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분위기입니다. 경기 침체로 주간연속2교대 시행 유보를 밝힌 회사측이 실시를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주간연속2교대는 주야로 나뉘어진 근무조를 심야근무를 하지 않으면서 주간에 연속으로 교대하는 근무체제로 물리적으로 근무시간이 줄어드는 체제입니다. 현대차 노사는 지난해 잔업을 포함한 주야 각 10시간의 주야교대제를 주간 8시간 야간 9시간으로 줄이면서 대신 생산물량을 유지하는 방식으로 주간연속2교대를 올해부터 실시하기로 합의한 바 있습니다. 1월 전주공장에서 시범 실시한 뒤 9월에 전 공장으로 확대하는 방식이었습니다. 근무 시간은 줄어들지만 잔업을 포함한 10시간을 기준으로 한 임금은 유지하는 방식이었는데 회사측은 최근 경기침체로 생산물량이 급감하는 등 위기상황인 점을 감안, 이를 8시간 기준 임금으로 지급하고 주간연속2교대를 시행하자고 제안한 것입니다. 이에 대해 노조 관계자는 “2시간 잔업부분이 임금에 포함되지 않으면 한달에 약 40만원 내외의 임금손실이 불가피하다”며 “대부분 잔업과 특근으로 이뤄진 현대차 생산직 직원들의 임금체계를 감안할 때 받아들이기 힘들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회사측이 주간연속2교대 시행을 언급한 것은 긍정적이라며 향후 시행하기로 합의한 뒤 임금사항은 논의할 수도 있을 것이다”고 말했습니다. 16일 전주공장에서 기자회견을 연 김태곤 금속노조 현대차 지부 수석부지부장도 “회사측이 신뢰를 주지 못했다”며 “합의서대로 꼭 이행하라는 것이 아니라 신뢰를 주라는 것이라”며 협상의 여지를 내비쳤습니다. 한편 현대차 노조는 오는 19일 임시대의원회의를 열고 주간연속2교대 시행과 관련된 쟁의행위를 결의할 계획입니다. 그러나 쟁의행위 조정신청은 설 연휴 이후 할 예정이며 찬반투표까지도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전망입니다. 특히 현대차 노조 내부에서도 쟁의행위에 대한 반대여론이 높아 노조 집행부가 실제 파업에 들어가기는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입니다. 이에 따라 현대차 노사는 주간연속2교대 실시 자체에는 합의한 뒤 향후 기준 임금에 대해 협상을 계속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박성태기자 stpark@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