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의 이번 인사에 특징이 또 하나 있습니다. 화학소그룹의 최고경영자(CEO)들을 전원 교체했는데 이를두고 본격적인 구조조정을 시작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양재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삼성그룹이 제일모직과 삼성토탈(구 삼성종합화학), 삼성정밀화학, 삼성BP화학, 삼성석유화학 등 유화부문 CEO들을 완전히 교체했습니다. 이번 인사의 화학 계열사들의 인사 초점은 대거 구조조정을 경험했던 재무와 경영 관리 출신인 CEO들을 포진시켰다는 점에서 주목됩니다. 삼성그룹은 유석렬 삼성카드 사장을 삼성토탈 사장으로, 배호원 삼성사회공헌위원회 위원장(전 삼성증권 사장)을 삼성정밀화학 사장으로 발령했습니다. 특히 이학수 전 부회장 측근인 제진훈 제일모직 사장까지 물러나면서 과거 이건희 회장 비서실 재무팀 출신 1세대들이 좌천됐다는 평가입니다. 황 백 신임 제일모직 사장과 박오규 삼성토탈 경영지원실장(부사장)이 삼성BP화학 사장으로 발령되면서 유화 시황 악화에 따른 구조조정을 염두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이들은 모두 경영지원을 담당하던 재무총괄책임자(CFO) 출신입니다. 유화업계에서는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라 자산 매각과 구조조정을 염두한 삼성그룹의 포석으로 풀이된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세계 최대 폴리프로필렌(PP)업체이자 3대 업체인 '라이온델 바젤'이 파산보호 신청을 하는 등 경영악화에 시달려 온 것도 인사 배경이 된 것으로 풀이됩니다. 삼성그룹은 인사평에서 "최근의 석유화학 산업의 어려움을 극복하는 계기를 만들도록 하고, 사업구조를 획기적으로 개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삼성 '특검'과 관련해 문제가 됐던 CEO들과 시황 악화로 실적이 부진했던 CEO을 완전히 교체하면서 조직 분위기 쇄신을 단행했다는 분석입니다. WOW-TV NEWS 양재준입니다. 양재준기자 jjyang@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