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표를 통해 경제흐름을 알아보는 그래픽 경제입니다. 최근 안정되고 있긴 하지만 지난해 고유가 현상은 국민들의 생활패턴을 크게 바꿔놓았습니다. 오늘은 에너지경제연구소에서 발표한 에너지 총 조사를 바탕으로 생활패턴의 변화를 짚어보겠습니다. 먼저 우리나라 자가용 승용차는 지난 96년 6천6백대에서 지난해 1만 2천여대로 두배 가까이 증가했습니다. 차량별로는 지난해 소형차 판매가 늘었다고는 하지만 중대형차 선호현상은 여전했습니다. 차량을 교체할 경우 2천cc이상의 대형차를 구입하겠다는 응답자가 42.9%나 됐습니다. 사용연료를 보면 휘발류 비중이 여전히 높습니다만 감소하는 추세를 보였고, 경유와 LPG는 꾸준히 증가했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조금 달라진 것은 에너지 세제개편으로 경유값이 급등하자 다시 휘발유차를 사겠다는 의견이 높았습니다. 지난해 차량 1대당 연평균 주행거리는 크게 줄었습니다. 고유가와 도로정체, 그리고 대중교통수단의 확대, 주 5일제 시행 등이 그 이유였는데요. 이밖에 한 가구에 2대이상 차량을 보유한 비중이 늘어난 것도 배경이었습니다. 자동차 기술이 급변하고 있지만 실제 소비자들이 느끼는 체감지수는 크지 않았습니다. 자동차 연평균 주행연비는 지난 96년 리터당 10.7km였는데, 지난해 리터당 9.7km로 12년간 9.2%밖에 감소하지 않았습니다. 자동차 제작기술과 도로확충 등에도 불구하고 도심정체와 자동변속기 차량의 보급 등이 그 이유였습니다. 운전자들이 주유소와 자동차를 선택하는 기준은 역시 사용연료와 가격이 우선으로 꼽혔습니다. 고유가 현상으로 운전자들은 사용연료와 배기량, 연비 등의 중요성을 인식했고, 디자인이나 제조회사 보다는 효율을 중시하는 현상이 짙어진 것으로 보입니다. 주유소 선택 역시 가격이 싼곳과 집에서 가까운 곳을 선호했습니다. 정유회사의 상표나 서비스가 좋은 곳을 선택했던 지난 98년과는 현저히 달라진 현상으로 보입니다. 다음에는 가정의 에너지사용 조사를 살펴보겠습니다. 지난해 가정 난방설비 구조는 LPG를 포함한 가스난방이 62.3%로 가장 높았고, 이에반해 석유난방은 지속적으로 감소추세를 보였습니다. 하루에 집에서 식사를 직접하는 빈도수도 감소했습니다. 독신세대가 증가와 출산율 저하 등으로 가구당 가구원수가 감소하면서 하루 세끼를 해먹는 가구수는 18%에 불과했습니다. 소득 계층에 따른 경제적인 부담요인도 달랐습니다. 지난해 원자재값과 곡물가 급등으로 저소득층은 식생활비와 에너지 비용 부담이 가장 크다고 답했고, 이에반해 소득이 높을수록 교육비와 교통, 정보통신비가 부담스럽다고 답했습니다. 전 세계는 지금 녹색전쟁을 위한 소리없는 총성을 울리고 있습니다. 금융위기를 극복하고, 그린에너지를 통해 새로운 산업을 창출하는데 선점하겠다는 의지인데요. 이는 과거 IT산업과는 달리 온 국민의 국민적 공감대와 의식수준이 따라줘야 하는 산업입니다. 녹색성장을 위한 국민의 에너지를 모으는 지혜가 필요한 때 인 것 같습니다. 지표를 통해 경제흐름을 짚어보는 그래픽경제의 연사숙이었습니다. 연사숙기자 sa-sook@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