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포트] 날아간 '디젤 하이브리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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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가 법정 관리를 신청하면서 정부 지원을 받아 개발 중이던 디젤 하이브리드 기술 상용화도 힘들어졌습니다. 여기에다 관련 기술의 중국 상하이차 유출까지 우려돼 국민 혈세로 남 좋은 일만 시킨 것은 아닌지 걱정입니다. 김성진 기자입니다.
쌍용자동차가 디젤 하이브리드 기술 개발에 들어간 것은 지난 2004년. 당시 산업자원부는 현대기아차와 함께 SUV 등 디젤차에 강점을 가진 쌍용차를 하이브리드 자동차 개발 주관사로 선정하고 자금을 지원했습니다. 지금까지 쌍용차에 총 60억원 가량이 지원됐고 2006년 관련 기술 개발을 끝내고 이제 상용화를 앞둔 상황입니다.
하지만 쌍용차가 법정 관리를 신청하면서 정부 지원금으로 개발된 디젤 하이브리드 기술은 써보지도 못하고 날아갈 판입니다. 쌍용차가 3자 매각되더라도 디젤 하이브리드 차량 출시까지 상당 기간이 걸리는데다 회사가 청산될 경우 기술 자체가 사장될 우려도 있습니다.
자금을 지원한 정부 역시 속은 타지만 뾰족한 수가 없습니다.
지식경제부 관계자
"R&D 자금을 지원했다가 회사가 망하는 것은 어쩔 수 없다. 다만 기술 가치를 매겨서 법원이나 채권단이 회사 가치를 평가할 때 그 기술도 평가 받아야 할 것이다."
다만 쌍용차 3자 매각시 디젤 하이브리드 상용화를 조건으로 하는 방안을 조심스럽게 제안할 뿐입니다.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습니다. 중국 상하이차로 관련 기술이 유출됐다는 의혹 때문입니다. 지난해 7월부터 검찰은 쌍용차의 하이브리드 기술 유출을 수사 중입니다. 하지만 기술유출 방지법은 상하이차가 쌍용차를 인수한 뒤인 2007년 4월부터 시행돼 법 적용이 어려운 상황입니다. 게다가 인수 합병 기업간 기술 유출에 대해서도 명확한 법 해석이 쉽지 않습니다.
검찰은 조만간 상하이차의 기술 유출에 대한 최종 결과를 발표합니다. 만약 기술 유출이 확인될 경우 정부가 국민 혈세로 남 좋은 일만 시켰다는 비판을 면하기는 힘들 것으로 보입니다.
WOW-TV NEWS 김성진입니다.
김성진기자 kimsj@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