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관광의 키워드는 '자연'이다. 높은 산봉우리에 덮인 만년설과 웅장한 피요르드해안 풍경이 거부할 수 없는 매력을 내뿜는다.

시리도록 투명한 호수는 일상에 매몰된 여유를 되찾게 해주고,호수 옆 푸른 초원의 한가로운 양떼행렬은 마법의 주문처럼 마음의 문을 활짝 열게 만든다.

레포츠의 도시

퀸스타운은 뉴질랜드 남섬 여행의 필수코스.영화 '반지의 제왕' 촬영지로도 유명한 곳이다.

'여왕의 마을'이란 뜻의 도시는 와카티푸 호수와 리마커블스 산맥이 어우러진 풍경이 매력적이다.

와카티푸 호수에서 즐기는 증기선 유람이 뜻밖의 즐거움을 안겨준다.

아드레날린을 분비시키는 짜릿한 레포츠를 즐기기에도 좋다.

하이라이트는 번지점프.남태평양 팬타코스트섬 원주민들의 성인식이었다는 번지점프는 헤켓이란 사람이 퀸스타운에서 처음 시도하며 세계의 젊은이들이 즐기는 레포츠의 하나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47m 아래의 강물을 향해 다리에서 뛰어내리는 카와라우 번지가 유명하다. 카와라우 번지는 영화 '번지점프를 하다'에도 등장했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전해지는 짜릿함과 허공을 가를 때 느껴지는 상쾌함은 번지점프를 해본 사람만이 누릴 수 있는 특권이다.

보보스 힐 440m 정상에서 시작하는 패러글라이딩은 퀸스타운의 아름다운 경치를 즐길 수 있는 레포츠.매혹적인 와카티푸 호수를 하늘에서 조망하는 즐거움까지 더해져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카와라우강과 숏오보강에서는 래프팅이 가능하다. 시내에서 20여 분 떨어진 곳에 위치한 카와라우강은 물살이 세지 않아 초보자들에게 안성맞춤이다.

숏오보강은 1시간가량 차를 타고 이동해야 하는 데,총 18㎞ 4시간30분 코스를 즐길 수 있다. 4m 높이의 폭포,170m 길이의 터널 등 스릴과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코스다.

카와라우강에 비해 강도가 센 편이어거 물에 대한 두려움이 없거나 한번쯤은 래프팅을 체험한 이들에게 알맞다.

빙하 트레킹


퀸스타운에서 8번 도로를 따라 북쪽으로 올라가면 마운트 쿡 국립공원이 나온다. 해발 3000m급 고봉들이 즐비한 '서던 알프스'의 최고봉 쿡 산(3764m)이 그 중심을 잡고 있다.

원주민인 마오리족의 말로 '아오링기'(구름을 뚫고 나온 산)라고 하는 쿡 산은 빙하가 전체 면적의 40%를 차지하고 있다. 태즈먼 빙하가 제일 유명하다.

태즈먼 빙하는 프란츠 조셉 빙하,폭스 빙하와 함께 뉴질랜드 3대 빙하로 꼽힌다. 그 규모가 제일 크며 접근성도 좋아 빙하 트레킹을 즐기려는 이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빙하호인 푸카키 호수를 오른쪽에 두고 올라가면 마운트 쿡 국립공원 입구.국립공원 본부와 숙박시설 및 캠핑장이 마련돼 있는 마운트 쿡 빌리지의 허미티지 호텔에서 트레킹 일정을 시작하는 게 보통이다.

허미티지 호텔에서 투어버스를 타고 가면 태즈먼 빙하투어 입구인 캠프장에 도착한다. 이 캠프장에서부터 본격적인 걷기가 시작된다.

만년설을 이고 있는 정면의 봉우리를 향해 20여분 정도 걸으면 태즈먼 빙하가 나온다. 트레킹 중 전문 가이드가 생성과정 등 빙하에 대한 모든 것을 설명해준다. 빙하 호수에서는 10~15인승 보트로 유람하며 빙하를 만지고 입에 넣어볼 수도 있다.

넉넉한 요트 유람

북섬의 오클랜드는 뉴질랜드의 관문.거의 모든 국제선 여객기가 오클랜드 국제공항에 내린다. 뉴질랜드에서 가장 큰 도시로 전체 인구의 30%가량이 살고 있다. 웰링턴으로 수도를 옮긴 1865년까지 25년간의 식민지 시대에 뉴질랜드의 수도였다.

328m 높이의 스카이시티타워에 오르면 오클랜드 시내가 한눈에 들어온다. 야경이 특히 아름답다. 퀸스트리트에서는 현대적 도심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다.

엘리어트거리의 중앙홀의 쇼핑가가 눈길을 끈다. 파넬거리는 작고 예쁜 수공예점과 카페,식당이 모여 있어 젊은 여인들이 좋아한다.

오클랜드 뮤지엄에서는 원주민인 마오리족 문화체험을 할 수 있다. 에덴동산에서의 전망도 빼놓을 수 없다. 오클랜드에서 가장 높은 언덕으로 오클랜드의 모든 만(灣)과 해변,그리고 시내 곳곳을 살필 수 있다.

저물녘에는 비아덕트 부두를 찾아보자.비아덕트 부두는 아메리칸컵 요트대회가 열리는 곳.유럽풍의 카페와 상점이 많아 오클랜드의 색깔 있는 밤분위기를 즐길 수 있다.

요트체험도 즐겁다. 오클랜드는 인구 대비 요트 보유 비율이 제일 높은 '요트의 도시'.커피크루즈,런치크루즈,디너크루즈 등 다양한 요트유람 프로그램을 선택해 즐길 수 있다. 디너크루즈는 특히 허니무너들이 선호한다.

즐거운 온천

온천체험도 즐겁다. 호반의 도시로 알려진 북섬 타우포의 핫 스프링스 스파가 유명하다.

이곳에 거주하던 마오리족이 제일 좋아했던 온천이라고 한다.

여러가지 색깔있는 테마의 온천탕과 어린이를 위한 워터슬라이드도 갖추고 있어 가족 단위로 놀기에 좋다.

송어낚시는 덤.보트에 앉아 즐기는 송어 낚시의 묵직한 손맛이 남다르다는 소문이 자자하다.

북섬의 중앙 로토루아 호수와 타라웨라 산을 끼고 있는 도시인 로토루아는 뉴질랜드에서 가장 활발한 지열(地熱)지대에 위치해 있다. 와이오타푸의 샴페인풀 등 각기 다른 물색을 뽐내는 온천이 있다.

폴리네시안 스파가 온천으로 유명하다. 1878년 한 신부가 발견해 신경통 등에 효과가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건강을 위한 온천지로 유명세를 탔다. 치료 효과가 있는 세계 10대 지열 온천으로도 꼽힌다고 한다. 다양한 미용스파 프로그램도 즐길 수 있다.

김재일 기자 kjil@hankyung.com

● 여행 Tip

하나투어리스트 VIP팀(02-722-4000)은 '빙하체험! 뉴질랜드 남북섬 완전일주 8일'상품을 만들었다. 트위젤~퀸스타운~오클랜드~로토루아~오클랜드 일정을 따른다.

뉴질랜드 농장의 전형을 볼 수 있는 아그로돔 농장을 둘러보고,와이토모 반딧불이 동굴도 탐험한다. 로토루아 전경을 감상할 수 있는 스카이라인 곤돌라 조식을 즐긴다. 폴리네시안 스파 유황온천욕도 한다.

밀포드사운드 관광을 하며 피요르드 해안절경을 감상한다. 타스만 빙하투어 일정도 기대된다. 대한항공을 이용해 매주 화ㆍ목요일 출발한다. 1인당 259만원부터.현지 가이드,기사 및 인솔자 팁은 불포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