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軍 가자 주둔 허용…이스라엘-하마스 "진지하게 검토"

이스라엘군의 유엔 학교에 대한 오폭 이후 이집트와 프랑스가 제시한 휴전 중재안이 가자지구 문제를 해결할 대안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이스라엘의 공격이 시작된 지 11일째인 6일에도 민간인 피해는 급증했다. 가자지구 북부 자발리아에 있는 유엔이 운영하는 학교에 이스라엘군의 포탄이 떨어져 이곳에 피해 있던 팔레스타인 난민 48명이 사망했다고 AFP통신 등이 보도했다. 팔레스타인 사망자는 이날 숨진 민간인 77명을 포함해 660명을 넘어섰다. 이날도 가자지구의 제이툰 지역에서 교전이 발생했으며 남부도시 칸 유니스와 라파에는 공습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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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과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이 이날 제안한 휴전 중재안을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진지하게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져 사태 해결 가능성이 엿보이고 있다.

중재안의 세부 내용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외국 군대가 가자지구에 주둔하며 로켓포 등 무기 밀반입 통로인 이집트와 가자지구 국경을 봉쇄하는 대신 식량 연료 등 생필품 교류를 허용하는 방안이 포함됐다고 외교 소식통은 전했다. 브리엘라 샤레브 유엔 주재 이스라엘 대사는 "중재안을 진지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수반도 "중재안을 지지한다"며 환영 입장을 표명했다.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도 중재안에 즉각 지지를 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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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유엔 학교 오폭 이후 그동안 지켜왔던 침묵을 깨고 "가자와 이스라엘에서 인명 피해가 크게 우려된다"며 "취임 이후에는 할말이 많을 것"이라고 밝혀 차기 행정부의 대 이스라엘 전략에 변화를 예고했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