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 주가는 최근 현대오토넷과의 합병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크게 출렁거렸다. 현대모비스는 지난7일 보유 주식을 되사달라며 매수청구권을 행사한 주주가 예상보다 많아 일단 합병을 포기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합병과 상관없이 현대모비스의 펀더멘털(내재가치)은 여전히 탄탄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유진투자증권은 올해 자동차 부품업체 중 최선호주로 현대모비스를 꼽고 있다.

현대모비스의 강점은 최근과 같은 경기 침체기에도 실적 방어력이 탁월하다는 점이다. 유진투자증권은 현대모비스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66% 증가한 3111억원에 이른 것으로 추정했다. 모듈 사업부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AS(애프터서비스)사업부의 실적이 상승세를 지속한 덕분이다.

하이투자증권은 현대모비스의 지난해 연간 매출이 9조6000억원,영업이익은 1조1000억원 안팎에 이른 것으로 예상했다. 2007년에 비하면 각각 13%와 33% 늘어난 규모다. 경기부진에도 불구하고 상당한 성과를 거둔 셈이다.

CKD(현지조립생산제품) 수출 증가도 실적 개선에 한 몫을 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하이투자증권은 지난해 현대모비스의 CKD 수출은 달러화 기준으로 전년 대비 40% 이상 급증한 것으로 추정했다. 원 · 달러 환율이 오른 데다 중국 2공장의 가동으로 물량이 늘어난 덕분이다.

최근 신차 판매는 둔화됐지만 운행 중인 완성차 수는 꾸준히 늘고 있어 앞으로도 현대모비스의 안정적인 실적 유지에 도움이 될 것이란 전망이다. 안종훈 부국증권 연구원은 "현대차와 기아차의 해외 차량운행 대수가 2005년 이후 국내 차량운행 대수를 추월하기 시작해 매년 10% 이상 성장하고 있다"며 "AS부품 부문의 영업이익률이 국내보다 해외 수출쪽에서 더 높기 때문에 수익성이 더욱 향상되는 효과를 보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물경기 악화로 소비자들이 신차 구입을 미루고 있기 때문에 정비수요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모비스의 목표주가로는 신영증권13만원,유진투자증권은 10만원을 제시해놓고 있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