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세데스-벤츠챔피언십,최경주ㆍ앤서니김등33명출전
위창수등 '코리안 브러더스 4인방' 어떤 활약 펼칠지 관심


2009시즌 미국PGA투어가 9일(한국시간) 하와이에서 막을 올린다. 미PGA투어는 경제위기 속에서도 총 2억8000만달러(약 3720억원)의 상금을 걸고 이날 하와이 마우이섬 카팔루아골프장 플랜테이션코스에서 개막하는 메르세데스-벤츠챔피언십을 시작으로 올해 46개 대회를 치른다.

메르세데스-벤츠챔피언십은 지난 시즌 우승자들만 초청해 개최하는 대회로,한국남자골프의 간판 최경주(39)와 앤서니 김(24 · 이상 나이키골프) 등 쟁쟁한 실력자 33명이 출전한다.

개막전 우승자가 누구일지와 함께 타이거 우즈(미국)의 복귀 시점,그리고 2005년 6월 이후 약 3년6개월 동안 지켜온 우즈의 세계랭킹 1위 자리가 바뀔지 여부,한국(출신) 선수들의 활약 등이 관심사다.

◆美 데뷔 10년차 최경주 메이저 우승할까

2000년 미국에 진출한 최경주는 올해가 투어 데뷔 10년이 되는 해다. 최경는 10년 전 "투어 진출 10년째 되는 해쯤에 메이저대회 우승을 노려보겠다"고 말했다.

한국뿐 아니라 아시아 골프팬들은 최경주가 아시아골프의 새 장을 열지 지켜보고 있다. 아시아 출신 골퍼들은 지금까지 메이저대회에서 2위를 세 차례 했을 뿐 우승컵을 안지 못했다. 최경주가 그 어떤 아시아 선수보다도 메이저대회 우승권에 접근해 있다는 것은 검증된 사실이다.

그 무대는 마스터스가 될 가능성이 높다. 최경주는 "마스터스가 열리는 오거스타내셔널GC는 내 게임 스타일과 구질에 딱 맞는 코스"라고 말해왔다.

2004년 마스터스에서는 아시아 골퍼 역대 최고성적인 3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올해는 우즈가 100%의 경기감각을 유지하지 못할 수도 있으므로 최경주로서는 호기다.

◆앤서니 김 '2인자'로 떠오를 것인가

미PGA투어는 지난해 말 김을 2009년 주목해야 할 선수랭킹 2위에 올려놓았다. 김보다 앞선 선수는 우즈 한 명.그만큼 김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

김은 지난해 2승(와코비아챔피언십,AT&T내셔널)을 올리며 세계랭킹 6위까지 치솟았다. 300야드를 넘는 장타력에 힘입어 지난해 평균타수 69.28타로 이 부문 3위에 오르는 안정된 기량을 갖고 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은 그가 세르히오 가르시아,아담 스콧,카밀로 비예가스 같은 '20대 선수'를 제치고 우즈를 견제할 '영건'의 선두에 설 것으로 기대한다.

그러려면 김은 우즈의 예상 복귀 무대(4월 마스터스) 이전에 열리는 대회(총 15개)에서 최대한 랭킹을 끌어올려야 한다.

◆'코리안 브러더스' 4명의 활약은

앤서니 김,최경주 외에 한국(계) 선수로 올시즌 투어카드를 받은 사람은 위창수 양용은 나상욱 그리고 재미교포 제임스 오가 있다.

위와 양은 첫 승도 중요하지만,2010년 투어카드 유지가 급선무다. 지난해 투어카드를 잃을 뻔했다가 퀄리파잉토너먼트를 통해 기사회생한 양용은은 "쇼트게임,그린플레이,롱아이언 다루는 실력이 부족했다"며 "동계훈련을 통해 보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지난해 텍사스오픈에서 공동 2위를 한 위창수도 올해는 정상급 선수들이 불참하는 'B급 대회'에서 우승을 노려볼 만한 위치가 됐다.

제임스 오는 퀄리파잉토너먼트에서 7위의 기록으로 투어카드를 받았다. 1999년 US아마추어선수권대회 8강에서 김성윤에게 져 한국 팬들에게도 낯익은 그가 앤서니 김의 뒤를 이을지 주목된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