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하늘이에게 어떻게 먹고 남은 밥을 줍니까? 제 가족인데요. "

'하늘이'는 직장인 권효진씨(31)가 키우는 강아지 이름.강아지를 가족의 일원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은 주머니 사정이 여의치 않아도 씀씀이를 줄이지 않는다. 사람들의 한끼 식사만큼 비싼 간식을 먹이고,애완 미용실에서 털을 다듬어 주며,때맞춰 예방접종을 맞힌다.

이 덕에 대형마트와 온라인 몰에선 불황에도 애완용품 매출이 크게 늘었다. 지난해 12월 이마트 롯데마트 G마켓 등의 애완용품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5~30%가량 증가했다.

홍자민 이마트 애견바이어는 "핵가족화가 진행되면서 가정에서 애완동물들이 무시할 수 없는 존재가 됐다"며 "정을 나눌 상대가 필요한 싱글족이나 노인세대가 늘어나고 있는 것도 애완용품 매출 증가의 한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지난해 애완용품 시장 규모를 3500억원,올해는 3800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애완동물을 기르고 있는 이들은 전체 가구수의 15% 정도로 추정된다.

박용희 한국펫산업협회 차장은 "미국 유럽 일본 등 선진국은 전체 가구의 50%가 애완동물을 기르고 있는 것을 감안할 때 국내에서는 아직 성장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