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헤지펀드에서 빠져나간 자금이 1000억달러를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헤지펀드에서 자금이 순유출된 것은 1994년 이후 14년 만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펀드정보회사인 헤지펀드리서치의 자료를 인용해 지난해 11월 전 세계 헤지펀드에서 320억달러의 자금이 유출된 것으로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1월에서 10월까지 430억달러가 빠져나갔다. 12월에도 800억달러가량의 환매가 요청된 것으로 추정됐다.

최근 몇 달 새 헤지펀드들이 투자자의 자금 인출을 제한하거나 중단한 경우가 많지만 지난해 전체적으로 헤지펀드의 자금 유출 규모는 1000억달러를 훌쩍 넘을 것이라고 FT는 전했다. 헤지펀드 자금은 100만달러가 빠져나간 1994년을 제외하면 집계가 시작된 1990년 이후 매년 순유입을 보여왔다.

또 다른 펀드정보회사인 트림탭스는 지난해 금융위기 여파로 일반 뮤추얼펀드에서도 자금이 빠져나갔으며 헤지펀드에선 9월 이후 본격적으로 환매가 시작됐다고 분석했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