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제작비 80억원의 대작 '쌍화점'이 파죽지세로 내달리고 있는 '과속스캔들'을 누르고 새해 첫 주말 박스오피스 승자가 될 수 있을까.

일단 조인성ㆍ주진모ㆍ송지효 등 주연배우 3명의 파격적인 정사신으로 이목을 끈 '쌍화점'이 31일 오전 현재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71.7%, 인터파크 56.6% 등 주요 예매사이트에서 압도적인 예매점유율로 1위에 올랐다.

그러나 4주 연속 박스오피스에서 독주해온 '과속스캔들'은 입소문이 날 대로 나있어 현장 매표소에서 관객을 끌 힘이 있고, 일부 예매사이트에서는 '쌍화점'과 점유율 차이가 적어 5주 연속 승리할 가능성도 높다.

'과속스캔들'의 맥스무비 예매점유율은 22%로 '쌍화점'(25.7%)과 큰 차이가 없다.

이번 주말이 목요일이자 휴일인 1월 1일과 징검다리 연휴로 이어져 있다는 점도 변수지만 승자를 예측하기는 쉽지 않다.

가족 단위 관객이 많은 연휴에는 돈이 아깝지 않을 것이라고 기대하기 쉬운 막대한 제작비의 블록버스터에 관객이 몰리는 경향이 있지만 '쌍화점'은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에 치정극 색채가 짙어 불리할 수도 있다.

반면 '과속스캔들'은 이미 400만명 가까이 관람했으니 '색다른' 영화를 바라는 성인 관객은 총출동한 스타들, 화려한 색채의 영상, 금기에 도전하는 이야기 등 볼거리가 많은 '쌍화점'을 택할 수 있다.

그 밖에 새로 개봉한 영화 가운데 높은 예매율을 보인 작품으로는 디즈니 애니메이션 '볼트'가 있다.

유쾌하고 다정한 이야기라 가족끼리 보기에는 안성맞춤이다.

맥스무비 24.1%, 통합전산망 13% 등 예매율 2위에 올랐다.

나머지 기존 개봉작들은 한자릿수의 비슷한 예매율을 보이며 관객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다.

미야자키 하야오의 애니메이션 '벼랑 위의 포뇨', 짐 캐리의 코미디 '예스맨', 브랜든 프레이저의 어드벤처 '잃어버린 세계를 찾아서', 키애누 리브스의 '지구가 멈추는 날' 등이다.

(서울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cheror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