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公, 러시아산 가스 파이프라인 北 경유검토

한국전력과 발전회사들이 내년 투자규모를 올해보다 1조원 이상 확대한다.

가스공사는 러시아산 천연가스를 북한을 거치는 파이프라인으로 운송하는 방안의 타당성 조사를 추진하고 석유공사와 광물자원공사는 해외 중견 석유, 광물기업 및 생산광구에 대한 인수·합병(M&A)을 시도한다.

한전을 비롯한 지식경제부 유관 14개 공공기관은 29일 청와대에서 내년 경제 활성화를 위해 투자 및 신사업의 확대와 경영효율 제고를 골자로 하는 새해 업무계획을 이명박 대통령에게 보고했다.

한전과 발전회사들은 이날 보고에서 발전 설비투자와 전산 및 업무자동화를 포함, 전체 투자를 올해보다 1조3천억원 늘어난 12조4천억원으로 책정하고 이 가운데 61.1%를 상반기에 집행하기로 했다.

또 연료비 절감을 위해 발전사 협의체를 통해 연료 통합구매와 연료 운반 전용선 확보를 추진하고 자원가격의 하락을 이용해 해외 에너지 광산에 대한 M&A를 벌여나갈 계획이다.

한국수력원자력(이하 한수원)도 투자비를 조기 집행하기 위해 건설 중인 원전의 공정률을 촉진하고 신울진 1,2호기 등 신규 사업을 조기에 착수하기로 했다.

가스공사는 천연가스 공급확대를 위한 설비투자로 경기를 활성화하기로 하고 우선 내년에는 러시아 측과 2015년부터 공급될 파이프라인 공급 천연가스(PNG)의 북한 경유노선을 최우선으로 검토할 계획이다.

또 삼척 생산기지 건설 등 오는 2013년까지 3조667억원을 투자해 일자리 창출을 확대할 방침이다.

에너지·자원분야 미래기술 확보와 에너지 절감 등을 위한 방안도 공기업별로 실시된다.

가스공사는 천연가스, 석탄을 합성해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인 디메틸에테르(DME) 기술개발을, 석유공사는 시추기술을 이용한 심부 지열발전을 추진하고, 석탄공사는 석탄 액화사업과 함께 석탄과 환경폐기물인 폐플라스틱을 혼합한 성형 연료를 청정 연료로 만들어 석유 보일러를 대체하는 기술을 2010년까지 개발할 방침이다.

해외 자원 확보를 위해 석유공사와 광물자원공사는 경기침체로 광물자원 가격이 하락하고 있는 점을 겨냥해 각각 해외 중견 석유기업 및 생산광구에 대한 M&A를 통해 몸집을 불려나갈 계획이다.

이밖에 수출보험공사는 내년 수출목표 4천500억 달러 달성을 위해 수출보험 지원규모를 올해 130조원에서 170조원으로 대폭 확대하고 수출 중소기업의 신시장 개척을 위해 500억원을 지원하는 방안을 시행할 계획이다.

아울러 수출지원을 다변화해 영화에 한정된 문화수출보험 대상을 드라마와 게임까지 확대하고 탄소저감기술을 수출상품화하기 위해 '탄소 종합보험'의 대상을 확대하기로 했다.

협력업체 등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도 강화된다.

한전은 전체 구매예산의 65%인 5조원을 중소기업 공공구매로 지출하고 납품업체에 대한 네트워크론 지원규모도 2천200억원으로 10% 늘리기로 했다.

석탄공사와 한국수력원자력, 지역난방공사는 구매조건부 신제품개발사업을 계속 추진하고 하도급업체 보호를 위해 석유공사는 공사 기자재를 분리 발주하고, 지역난방공사는 하도급업체에 대한 공사대금을 직접 지급할 계획이다.

이날 보고한 지경부 산하 공공기관들은 이와 더불어 한전 650명 등 모두 1천500여명의 인턴을 채용한다는 방침도 보고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종수 기자 jski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