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하반기부터 하락세 둔화, 회복세 보일듯

미국의 극심한 경기침체가 내년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어두운 전망이 제기됐다고 크리스천사이언스모니터(CSM)가 29일 보도했다.

대부분의 경제전문가들은 실업률 상승과 기업들의 잇따른 파산, 주택가격 하락 및 소비자 신뢰지수 저하 등으로 인해 내년도 미국 경제가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내셔널시티코프의 리처드 드케이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상승 기조를 장담하기 어렵다"면서 "2009년도를 낙관적이라고 볼 수 없다"고 밝혔다.

실업률 역시 현재 6.7%에서 8~9%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무디스 이코노미닷컴의 마크 잔디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최대 500만개의 일자리가 사라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미국 대도시 가운데 취업률이 증가한 지역은 22%에 지나지 않는다면서 1975년 이후 최저치라고 설명했다.

장기적인 경기침체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도 내년도 경제지표를 어둡게 만드는 주요인 중 하나다.

신문은 소비 급감 등으로 인해 올해 미국의 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4~6% 가량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고 추산했다.

크리스마스 대목인 지난 주말 미국의 소비자 지출이 역대 최저치를 기록한 점이 이를 입증한다.

더 큰 문제는 연말의 불황이 신년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IHS글로벌인사이트의 내리먼 베라베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2009년 초기에 경기가 대대적으로 위축되는 것은 막을 수 없는 현상"이라고 지적했다.

이 회사는 내년 3월까지 미국의 GDP 성장률은 전분기보다 최대 4% 더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집계했다.

다만, 한가지 희망이 있다면 시간이 지나면서 경기하락세가 점차 둔화되다 내년도 막바지에 이르러서는 완만한 상승세를 보일 수도 있다는 점이다.

IHS글로벌인사이트는 내년 2분기 성장률이 -1%로 점차 하락세가 둔화되기 시작해 3분기에는 1%, 4분기에는 2~3%의 성장률을 기록, 경기가 점차 회복세로 돌아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고은지 기자 e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