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의 골이 깊어지면서 상대적으로 경기를 덜 타는 식품업계에까지 구조조정의 삭풍이 몰아치고 있다. 실적이 부진한 유업체나 제과업체를 중심으로 인력 감축이 진행되고 있으며,이같은 인적 구조조정은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유업체인 일동후디스는 최근 임직원을 대상으로 명예퇴직 신청을 받고 있다. 전체 직원의 20% 가량인 50명 정도가 명퇴 대상이다. 핵심 사업인 분유 사업이 환율 급등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고,올초부터 시작한 우유 사업도 실적이 나빠 인력 감축을 실시하게 됐다는게 회사측 설명이다.

제과업체인 기린은 연말까지 정규직의 30%를 줄이기로 했다. 주력 아이템인 쌀과자 판매를 앞으로 롯데제과가 맡게 돼 내년초 영업직 인력의 추가 감원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해태음료는 지난달 매각한 안성공장 생산직 직원을 대상으로 명예퇴직을 실시했다. 일부 직원의 경우 천안공장 등 다른 공장이나 영업직으로 전환 배치했다. 업계에서는 해태음료가 2년째 대규모 적자가 불가피해 추가 인력 조정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대상(주)도 부장급 이상에 대해 최근 구조조정을 실시,일부 임원과 부장급 간부 사원들이 퇴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파스퇴르유업 서울우유 등도 부서 통합 등을 통해 조직 슬림화에 나설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식음료 업계가 각종 감원설로 뒤숭숭한 분위기"라며 "내년 상반기까지 구조조정을 실시하는 기업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