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계섭 심사위원장(서울대 경영대 교수)

다산금융상이 한국 금융산업의 발전의 시금석 역할을 해온 지 18년이 지났습니다. 올해도 많은 신청이 있었지만 세계적인 경제위기 속에서 대상을 주지 않기로 했습니다.

이는 우리 금융산업의 현 주소를 의미하는 것입니다. 10년 전 혹독한 구조조정을 거친 금융계가 다시 위기에 빠져 국민 우려가 높은 현실에서 부문별로만 상을 주기로 했습니다. 지방은행에선 부산은행을 뽑았습니다.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 12%를 유지하는 우량은행으로 중소기업 위주로 여신을 하는 등 모범사례가 되고 있습니다.

보험업에선 서울보증보험을 선정했습니다. 국내 최대 보증회사로서 세계 4위의 규모로 발전해 공익적 기능과 역할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증권투신업에서는 삼성증권을 뽑았습니다. 각종 파생금융상품으로 업계가 고통을 받을 때 앞선 리스크 관리시스템으로 위기를 통제하고 투자자 보호를 선도했습니다. 여신 금융에선 삼성카드가 과거 어려움을 딛고 리스크 관리를 통해 높은 순이익을 올려 선정됐습니다.

개인으로 표창하는 특별상은 한국자산관리공사의 이철휘 사장에게 드립니다. 이 사장은 저축은행 부실 자산을 매입하고 프리워크아웃제도를 구상하는 등 금융위기의 다양한 해결책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이제 금융업계는 2009년 경제위기를 극복해내야 하는 과업을 짊어지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선 지도자들이 혁신적 아이디어로 기존 시스템을 개혁해나가는 열정이 필요합니다. 다산정신에 걸맞은 경영정신으로 금융산업이 재도약하기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