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시장이 안정을 이루면서 채권형 펀드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회사채 펀드에 3년 이상 거치식으로 가입하면 배당소득을 비과세 해주기로 한 금액이 기존 3000만원 한도에서 5000만원으로 확대되면서 투자자들도 회사채 펀드 가입을 저울질하고 있는 분위기다.

펀드시장 전문가들은 국내 채권형 펀드는 회사채 편입 비중을 따져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는지 먼저 살피라고 조언하고 있다. 또 해외 채권형 펀드의 경우 환율이 불안한 만큼 투자를 잠시 접어두는 것이 좋다는 의견이 많았다.

28일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지난 24일 기준 국내 채권형 펀드의 1년 수익률은 7.88%를 기록하고 있다. 불과 두 달 전까지만 해도 채권형 펀드 수익률은 4%대 안팎에 그치며 CMA(종합자산관리계좌)나 머니마켓펀드(MMF)보다 낮은 수익률을 기록한 것과는 딴판이다.

특히 지난 6일 여야가 자산의 60% 이상을 국내 회사채나 금융채,기업어음(CP)에 투자하는 '장기회사채형 펀드'에 3년 이상 가입하면 3년간 발생한 배당소득에 대해 1인당 5000만원까지 비과세 혜택을 주기로 한 것도 채권형 펀드가 선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다.

글로벌 경기 침체를 탈피하기 위해서 각국 정부가 구제금융을 지원키로 하고 전 세계 GDP(국내총생산)의 14%가량 자금을 투입하기로 하자 내년엔 채권에 관심을 가지라는 전문가들의 당부도 잇따르고 있다.

트레버 그리섬 피델리티자산운용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현재의 경기 사이클 단계에서는 주식 또는 현금보다 채권 투자가 더 낫다"며 "각국 중앙은행들의 대폭적인 금리 인하에 따라 내년에는 채권이 매력적인 투자 대상으로 떠오를 것"으로 진단했다. 리처드 어윈 블랙록자산운용 자산배분 총괄 매니저도 "회사채와 국채 간 스프레드(금리차)가 과거 경험해보지 못했던 수준까지 벌어져 있어 매력적인 투자 대상으로 부상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해외 채권형 펀드는 비과세 혜택에서 제외돼 있고,환율에 따른 수익률 부침 현상이 많을 것으로 보여 더 지켜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박승훈 한국투자증권 자산전략팀장은 "채권 투자시 달러로 하기 때문에 원ㆍ달러 환율과 달러와 해당 국가의 환율 변동에 따라 수익률의 부침이 심하다"며 "해외 채권형보다는 국내 회사채 펀드가 투자 수익률이 더 나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