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하반기부터 환율의 급등락이 이어지면서 외화 관련 손실로 인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다.

최근에는 기업뿐만 아니라 개인투자자도 환율 변동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데 이는 1~2년 동안 급격하게 증가한 해외펀드 투자 때문이다.

해외 펀드는 펀드 자산의 대부분을 외화로 투자하고 있기 때문에 환헤지를 하지 않으면 펀드의 순자산 가치가 환율에 따라 큰 폭으로 변하게 된다. 따라서 펀드 성과는 해외투자 자산의 가격 변동뿐만 아니라 환율의 움직임에도 고스란히 노출된다.

이 같은 환노출형 펀드는 환차익을 노리거나 과다한 환헤지 비용으로 인해 현실적으로 환헤지가 어려운 경우에 투자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해외 펀드에 대한 환헤지는 두 가지로 나눠서 생각해 볼 수 있다. 해외 펀드는 펀드가 어디에 설정되었는가에 따라 역내 펀드(On-shore)와 역외 펀드(Off-shore)로 나누어진다.

국내에서 설정돼 원화로 거래되는 역내 펀드는 환헤지를 펀드 내에서 운용사가 시행한다. 반면 해외에서 설정된 역외 펀드는 기준가가 외화로 산정되고 환헤지 계약을 투자자와 은행이 별도로 맺는다.

문제는 펀드 투자시 환헤지를 하더라도 실질적으로 환율 변동에 따른 손실 위험을 완벽하게 없앨 수 없다는 점이다. 특히 펀드 순자산 가치의 변동폭이 큰 주식형의 경우는 주가 변동에 따라 '필요 헤지금액'과 '실제 헤지금액'간의 괴리가 발생한다.

역내 펀드의 경우는 운용사가 펀드 내에서 순자산가치 변동에 따라 환헤지 비중을 조절하기 때문에 환위험을 상당부분 회피할 수 있다.

하지만 역외 펀드는 해외에서 외화 기준으로 운용되기 때문에 펀드 내에서 환헤지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는다. 따라서 순자산가치 변동에 따라 헤지 비율을 조절할 수 없어 환위험에 노출된다.

현실적인 어려움으로 인해 해외 펀드의 환위험을 완벽히 제거하는 것은 쉽지 않기 때문에 해외 펀드에 투자할 때는 국가나 지역뿐만 아니라 환위험을 감안한 투자 전략을 세워야 한다. 또한 신규 투자자는 역내 해외펀드의 주식양도 차익에 대한 비과세 혜택이 2009년 말로 종료될 예정이라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

결론적으로 환위험을 피하고 싶은 투자자라면 운용사가 환헤지 서비스를 제공하는 역내 펀드를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반면 환차익을 기대하여 환노출 펀드에 가입하려 한다면 역내 펀드와는 달리 환차익이 비과세되는 역외 펀드나 해외ETF(상장지수펀드)를 활용하는 것이 효과적일 것이다.

장석훈 삼성증권 상품지원 담당이사 gordon.chang@sams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