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뉴욕증시 엿새만에 반등, 그 배경은 ? 크리스마스 이브였던 24일 뉴욕증시는 오전에만 거래를 하고 조기폐장했는데요, 말씀하신대로 엿새만에 반등에 성공했습니다. 이날 상당히 많은 경제지표들이 발표됐지만 예상보다는 좋게 나타나면서 증시는 3대 지수 모두 강보합권으로 마감을 했는데요, 개장전 발표된 실업자수는 월가 예상치를 크게 넘어서면서 투자심리를 위축시키는 듯 했습니다. 하지만 11월 내구재주문이 기대치보다 높게 나타나면서 투자심리가 다시 살아났는데요, 여기에 모기지(주택담보대출) 고정금리가 하락하면서 지난주 모기지 신청건수가 크게 늘어난 점과 11월 개인소비지출이 예상보다 적게 감소한 점도 증시 반등에 힘을 실어줬습니다. 또 전날 장마감후에 대규모 분기손실을 발표했던 반도체칩 제조업체 마이크론은 예상을 깨고 10% 정도 급등세를 보이면서 오히려 시장에 호재로 작용했습니다. 최근 계속해서 좋지 않게 발표된 경제지표와 정부의 지원에도 불구하고 파산 위기설이 확산되고 있는 미국 자동차 업계, 또 유가 하락세로 계속해서 약세를 보이고 있는 에너지주 등의 영향으로 뉴욕증시는 불안한 모습 이어가고 있는데요, 다행히 이날은 최근 크게 하락했던 GM이 8% 넘게 오르면서 블루칩의 상승을 이끌었고, 뱅크오브아메리카와 씨티그룹이 6%와 4% 각각 오르는 등 금융주와 소매주도 강세 보이면서 크지는 않았지만 3대 지수 모두 상승세로 마감하면서 연말 랠리의 불씨를 남겨둔 것으로 어느 정도 기대를 해볼 수 있지 않을까 보고 있습니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였던 내구재 주문과 소비지출은 예상치를 넘어서면서 반등을 이끌어냈는데 이 부분 자세하게 짚어주시죠.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들은 아무래도 경기가 계속해서 침체국면에 머물러 있기 때문에 별로 좋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내구재 주문이 양호하게 나타나면서 위축된 투자심리를 살려놨는데요, 11월 내구재 주문은 전월보다 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당초 시장에서는 3%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1% 감소를 기록하면서 예상치보다는 나은 수준이었습니다. 변동성이 심한 운송장비 주문이 7.4% 감소했지만, 운송장비를 제외하면 내구재 주문은 예상 밖으로 1.2%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설비투자를 나타내는 핵심 자본재 주문이 4.7% 증가했는데요, 지난달 컴퓨터와 기계류 등에 대한 수요가 되살아나기 시작하면서 예상보다는 크게 줄어들지 않은 것으로 풀이되고 있습니다. 11월 내구재 주문은 선방했지만, 10월 내구재 주문은 기존 6.9%에서 8.4% 감소한 것으로 수정됐는데요, 전망은 여전히 좋지 않습니다. 전문가들은 10월에 워낙 좋지 않았기 때문에 일종의 반등 효과가 있었던 것으로 보고, 글로벌 경기 침체로 지금 대부분의 기업들이 재고를 줄이려고 하고 있기 때문에 내구재 주문은 지속적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소비지출도 50년만에 처음으로 5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지만, 시장 전망치보다는 감소폭이 적었습니다. 11월 개인소비지출은 전월보다 0.6% 감소했지만, 무엇보다 인플레이션을 반영한 실질 소비지출은 0.6% 증가하면서 2년만에 가장 많이 늘어난 수치였습니다. 휘발유 가격이 크게 내린 것이 연말 시즌 소비를 늘린 것으로 분석되고 있는데요, 하지만 대내외적인 상황이 좋지 않은 만큼 앞으로의 소비 전망은 불투명한 것으로 전망됩니다. 내구재 주문과 소비지출은 선방한 반면 실업자수는 꾸준히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경기침체 여파로 미국의 지난주 신규실업자수가 58만6천명에 달하면서 그 전주보다 3만명이 더 늘어났습니다. 26년만에 최고치를 나타내면서 일자리를 잃는 사람들은 계속해서 늘어나는 심각한 상황인데요, 시장에서는 56만명을 예상했지만, 예상치보다 넘어서는 수준이었습니다. 또 실업자의 추세를 파악할 수 있는 4주 평균 실업자수도 55만8천명으로 역시 26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일부에서는 기업들의 감원보다는 노동자들이 일할 의욕을 잃었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는데요, 최근 기업들의 계속되는 감원 여파와 정부의 지원을 받게 되는 자동차 업계가 구조조정을 단행하면서 미국의 실업자수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우려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날 모기지 신청이 크게 늘어난 점도 증시에는 호재로 작용했는데 배경은? 미국의 모기지 고정금리가 37년만에 최저치로 떨어지면서 지난주 모기지(주택담보대출) 신청건수도 48%나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5년만에 최고치인데요, 추세를 잘 보여주는 4주 평균 모기지 신청건수도 28.8% 증가했습니다. FRB가 기준금리를 제로수준으로 내리고, 정부가 얼어붙은 주택시장에 유동성을 계속해서 공급하려는 노력에 힘입어 다행히도 모기지 고정금리는 최근 하락세를 보이면서 모기지 신청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지난주 30년 모기지 평균 고정금리는 5.14%를 기록해 전주 5.19%보다 0.05%포인트 떨어졌는데요,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6.17%였습니다. 또 15년 모기지 고정금리도 지난주 평균 4.91%를 기록하면서 전주보다 하락하면서 4년만에 최저수준을 나타내면서 모기지 금리 하락세는 지속될 것으로 보여지고 있습니다. 국제유가 또다시 급락, 상품·외환 시장 동향은? 국제유가는 또다시 크게 떨어졌습니다. 24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거래된 2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배럴당 3.63달러, 무려 9.3%나 낮아진 35.35달러에 마감됐는데요, 미국의 지난주 원유재고는 310만 배럴 감소했지만, 휘발유와 정제유 재고가 각각 330만 배럴과 180만 배럴 늘어나면서 유가는 하락했습니다. 또 지난주 NYMEX 원유선물거래소의 현물 인도 장소인 미국 오클라호마 쿠싱의 원유 저장량이 2천870만 배럴로 4년만에 최대치를 기록하면서 저장 용량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원유 선물을 매수하더라도 현물을 인도받을 수 있는 저장용량이 부족해 보관비용이 증가하기 때문에 매도세가 나오면서 유가 하락을 부추겼습니다. 금가격은 올랐는데요, 2월물 금가격은 전날보다 온스당 9.90달러(1.2%) 높아진 848달러에 마감됐습니다. 외환시장에서는 미국의 고용지표 악화로 달러가 유로와 엔에 대해 약세를 나타냈습니다. 24일 뉴욕증시가 소폭 상승세로 마감하면서 연말 랠리에 대한 가능성을 약간이나마 남겨뒀다고 볼 수 있는데요, 분위기가 어떤가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올해는 상황이 상황이니만큼 예측할 수는 없지만, 24일 뉴욕증시가 엿새만에 반등에 성공하면서 어느 정도 연말 랠리의 불씨를 남겨놨기 때문에 기대는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전통적으로 보면 12월은 1년 중에 증시가 가장 강세를 보이는 달이고 월가에서는 이를 산타 랠리라고 부릅니다. 보통 때 같았으면 크리스마스를 전후로 해서 연말에 보너스가 지급되고, 소비자들은 선물을 사기 위해 지갑을 열면서 기업들의 매출도 크게 뛰는데요, 이 때문에 투자자들은 기업 실적이 좋아질 것으로 보고 주식을 사게 되면서 증시는 강세를 보이게 되는 것입니다. 보통 산타 랠리는 증시가 쉬는 크리스마스 전후와 그 연말 마지막주 해서 5일 정도 나타나게 되고 1월까지도 좋은 분위기가 이어지기도 하는데요, 올해는 역사상 최악의 금융위기를 맞아서 전세계가 경기침체로 상당히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에 보통 때처럼 낙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당장 이번 크리스마스 직전 주말 쇼핑 인파가 지난해보다 24% 줄어들면서, 소매점들의 매출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미국에서는 크리스마스 전 주말 토요일을 슈퍼토요일이라고 부르는데요, 올해는 20일이었습니다. 이날 쇼핑객 수도 지난해보다 17% 줄었습니다. 미국에서는 대형 할인매장을 중심으로 70%에 이르는 대대적인 할인행사가 이어졌지만,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도록 하기에는 역부족이었는데요, 이번 크리스마스 경기는 40년만에 최악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업체들은 이번 주말 본격적으로 고객이 늘 것으로 기대를 하고 있는데요, 연말 기관 투자자들이 수익률 관리에 나서면서 주가가 오르는 '윈도 드레싱' 효과와 함께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제로금리를 비롯한 정부의 각종 부양책, 또 다음달 출범하는 오바마 정부의 경기부양책과 구체적인 자동차 업계 지원 등을 생각해볼 때 급격히 주가가 오르는 현상은 없더라도 그래도 어느 정도는 완만한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시장에서는 대부분 기대를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권순욱기자 swkwon@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