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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희망 등반대' 지리산 종주 (下)] "우린 무전취식자 아니다…따뜻한 관심 가져줬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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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영광씨(가명)는 인천광역시 계양구에서 해인교회가 운영하는 노숙자 재활쉼터인 '내일을 여는 집'에 들어온 지 오늘로 딱 한 달이 됐다. 추위가 기승을 부리기 시작했던 11월23일 밤 12시 서울 신도림역에서 114에 번호를 물어 서울시내의 노숙자 쉼터에 전화를 돌렸지만 아무도 받지 않았다. 그러다가 서울에서 인천으로 환승하는 손님이 버리고 간 지하철 정보지에서 '내여집'의 번호를 보게 됐다. 전화를 받은 상담원은 김씨를 데리러 한걸음에 달려왔다. '내여집'은 24시간 노숙자들의 전화를 받는 상근 직원 1명을 두고 있다. 남자노숙자들의 생활을 관리하고 있는 김철희 목사는 "다른 노숙자 쉼터를 탓할 수만은 없는 일"이라고 말한다. 그만큼 예산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내여집'이 연간 노숙자 쉼터를 운영하기 위해 받는 정부 지원금은 1억5000만원으로 빠듯한 살림을 꾸리고 있다. 사회복지사들의 임금은 월 평균 150만원으로 정부지원금에는 수당과 호봉이 포함돼 있지 않다. 야근을 해도 혹은 1년을 더 일한다 해도 돈을 더 받을 수 없다는 뜻이다. 이들의 인건비를 빼고 남은 돈은 8000만원 정도로 이 안에서 노숙자들의 숙식을 꾸린다. 가장 중요한 식사는 하루 두 끼,각각 1200원씩 지원될 뿐이다.

    하지만 정부는 사회복지사들의 인건비를 점점 줄이는 추세다. 2009년 예산안만 보더라도 사회복지사의 인건비는 기존보다 2~3% 줄이는 것으로 결정됐다.

    물론 '내여집'이 지원만 바라보는 것은 아니다. 1998년 외환위기 이후 노숙자 쉼터를 운영하고 있는 이곳은 유기농 농산물 직거래 사업인 도농 직거래 상생사업단,인천시 계양구청과 함께 운영하는 재활용센터,유기농 음식점인 '내일을 여는 사람들' 등을 통해 다양한 수익 사업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지리산에 함께 올랐던 재활인 조성구씨는 "무엇보다 정부와 사회의 신뢰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내여집'과 같은 쉼터에 있는 이들은 무전취식만 원하는 노숙인이 아니라 재활을 꿈꾸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때문에 정부의 지원금이 단순히 재활인들의 숙식비로 없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얘기다.

    재활인 고길연씨는 "차라리 일을 할 수 있는 우리는 그나마 다행"이라고 말했다. 그는 "여자 노숙자들은 남자들과 달리 자녀를 함께 데리고 들어오는데 이들을 위한 아동복지 예산은 지난 11월 헌법재판소의 종합부동산세 위헌결정이 나면서 벌써부터 줄어들 기미를 보인다"고 말했다.

    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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