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은 올해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지만 내년 턴 어라운드가 확실시되는 종목으로 꼽힌다. 올해 대한항공 실적을 악화시켰던 요인들이 대부분 해소되기 때문이다.

박종현 우리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대한항공을 내년 가장 유망한 종목으로 보는 것은 올해 대한항공 실적 악화의 주원인이던 유가와 환율이 안정을 찾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유가는 대한항공의 원가 인상 요인으로 작용했고 환율 급등은 외화부채의 증가로 이어져 큰 폭의 순손실을 기록하는 원인이 됐다. 박 센터장은 "환율이 내년부터 하향 안정화되면 외화환산 손실이 줄어드는 것은 물론 항공 수요도 살아나 직접적인 수혜가 예상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미국의 비자면제 프로그램 시행으로 수익성 높은 장거리 수요가 증가하는 것도 호재로 꼽았다.

무엇보다 내년 전 업종이 업황 부진에 시달릴 것으로 보이는 데 비해 대한항공은 대외여건이 호전되는 점이 돋보인다는 게 박 센터장의 평가다. 우리투자증권이 제시한 목표주가는 7만원이다.

NH투자증권도 대한항공의 수익이 급속히 회복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헌석 연구원은 "내국인 출국자 수는 내년 상반기까지 감소세가 지속될 전망이지만 외국인 입국자와 환승객은 올해 4분기 소폭 증가한 뒤 내년 상반기 10% 이상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환율 상승으로 한국 방문객이 증가하는 데다 다른 항공사에 비해 가격경쟁력이 높아져 내국인 출국자 감소에 따른 수익 하락을 충분히 만회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