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zⓝCEO] '상실의 시대' 좌절 접고 희망날개 펼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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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기사는 BizⓝCEO 기획특별판 입니다 >
매년 이맘때면 재계의 눈과 귀는 온통 이듬해 경제 전망에 모아진다. 경제성장률은 몇 %가 될 것이며,원자재 값과 환율은 어느 방향으로 움직일지를 두고 나름대로의 관측이 무성해 진다.
정부는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사실상 2%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금융연구원은 최근 '2009년 경제전망 수정' 보고서를 통해 내년도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1.7%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최근 한국경영자총협회가 민간기업 최고경영자(CEO) 188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10명 중 약 9명은 내년 경제성장률이 2%대 이하에 그칠 것으로 보고 있다는 조사 결과도 나왔다.
이런 전망에 가장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곳이 바로 중소기업,특히 제조업 분야가 그렇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 제목처럼 '상실의 시대'를 버텨내는 것이 중소기업의 현실이다. 실제로 국내 중소기업들은 내년 경영여건이 올해보다 더 악화되고 위기상황도 장기화 될 것을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기업은행 산하 기은경제연구소가 전국 2514개 중소제조업체를 대상으로 '2009년도 중소제조업 경기전망'을 조사한 결과,내년 예상 중소제조업 기업경기실사지수(BSI)가 기준치 100을 크게 밑도는 76.1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또 올해 경영환경이 지난해보다 악화됐다고 답한 기업은 전체의 47.4%였으며,내년에 보다 악화될 것이라고 답한 기업은 34.4%로 집계됐다. 특히 자사의 업황 개선시점에 대해선 응답 업체의 절반에 가까운 49.8%가 '2010년 이후 개선' 또는 '개선되기 어렵다'고 전망해 경영위기가 장기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업체들은 내년 경영활동을 방해하는 요인으로 판매 감소(38.0%)를 꼽았다. 이어 불투명한 경제상황(36.1%)과 채산성 하락(32.1%) 등이 뒤를 이었다.
내년에 경영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으로는 '비용 절감'을 선택한 업체가 전체의 83.4%(중복응답)로 압도적이었다. 이어 판매처 다변화(33.9%),재무위험 관리 강화(25.1%),수익성 낮은 사업부문 정리(24.5%) 등을 꼽았다.
위기 극복을 위해서는 정부가 경영 안정자금 공급확대(65.5%,복수응답),금리인하(58.4%),환율안정(54.3%) 등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특히 전체 응답자의 22%는 '경영위기를 스스로 극복하기 힘들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판매 감소,채산성하락,신용경색의 3중고에 시달리고 있는 중소기업들에게 금리 인하나 환율 안정 등의 정책이 시급하다는 점을 말해준다.
다수의 중소기업들은 올해를 외환위기 당시보다 더한 '사상 최악의 해'로 기억하고 있다. 연초부터 원자재 및 유가 급등으로 공장 가동을 멈추는 기업들이 잇따랐다. 공장과 생산설비가 매물로 쏟아져 나오고 창고에는 원자재 대신 팔리지 않은 제품으로 가득찼다.
소비자들이 지갑을 열지 않아 내수시장에 의존하는 기업들은 적자경영에 허덕였다. 요동치는 환율도 수출 중소기업들의 발목을 잡았다. 그야말로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시계제로'의 상황이었다. 하지만 되돌아보면 중소기업들은 항상 이런 악재들을 뛰어넘기 위해 신시장 개척과 신제품 개발에 팔을 걷어붙여 왔다.
곳곳에 산재해 있는 악재를 그저 문젯거리로만 바라본 채 "힘들다"를 연발하는 것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상황을 '덜 힘들게'하는 묘책을 찾기위해 노력해야 한다. '위기는 곧 기회'란 말처럼 조금만 다른 시각으로 보면 새로운 길이 보일 것이다. 힘들고 괴로운 상황을 문제로만 보는 것이 아니라 인생과 기업의 위기관리 능력을 높여주는 담금질로 생각해보는 건 어떨까.
경기 회복을 피부로 느낀 후에 내놓는 전략과 전술은 때를 놓칠 수 있다. 인생의 맛있는 과실을 맛보기 위한 값 있는 고통과 역경을 당연하게 맞이하는 자세가 필요한 요즘이다.
최규술 기자 kyusul@hankyung.com
매년 이맘때면 재계의 눈과 귀는 온통 이듬해 경제 전망에 모아진다. 경제성장률은 몇 %가 될 것이며,원자재 값과 환율은 어느 방향으로 움직일지를 두고 나름대로의 관측이 무성해 진다.
정부는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사실상 2%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금융연구원은 최근 '2009년 경제전망 수정' 보고서를 통해 내년도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1.7%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최근 한국경영자총협회가 민간기업 최고경영자(CEO) 188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10명 중 약 9명은 내년 경제성장률이 2%대 이하에 그칠 것으로 보고 있다는 조사 결과도 나왔다.
이런 전망에 가장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곳이 바로 중소기업,특히 제조업 분야가 그렇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 제목처럼 '상실의 시대'를 버텨내는 것이 중소기업의 현실이다. 실제로 국내 중소기업들은 내년 경영여건이 올해보다 더 악화되고 위기상황도 장기화 될 것을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기업은행 산하 기은경제연구소가 전국 2514개 중소제조업체를 대상으로 '2009년도 중소제조업 경기전망'을 조사한 결과,내년 예상 중소제조업 기업경기실사지수(BSI)가 기준치 100을 크게 밑도는 76.1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또 올해 경영환경이 지난해보다 악화됐다고 답한 기업은 전체의 47.4%였으며,내년에 보다 악화될 것이라고 답한 기업은 34.4%로 집계됐다. 특히 자사의 업황 개선시점에 대해선 응답 업체의 절반에 가까운 49.8%가 '2010년 이후 개선' 또는 '개선되기 어렵다'고 전망해 경영위기가 장기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업체들은 내년 경영활동을 방해하는 요인으로 판매 감소(38.0%)를 꼽았다. 이어 불투명한 경제상황(36.1%)과 채산성 하락(32.1%) 등이 뒤를 이었다.
내년에 경영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으로는 '비용 절감'을 선택한 업체가 전체의 83.4%(중복응답)로 압도적이었다. 이어 판매처 다변화(33.9%),재무위험 관리 강화(25.1%),수익성 낮은 사업부문 정리(24.5%) 등을 꼽았다.
위기 극복을 위해서는 정부가 경영 안정자금 공급확대(65.5%,복수응답),금리인하(58.4%),환율안정(54.3%) 등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특히 전체 응답자의 22%는 '경영위기를 스스로 극복하기 힘들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판매 감소,채산성하락,신용경색의 3중고에 시달리고 있는 중소기업들에게 금리 인하나 환율 안정 등의 정책이 시급하다는 점을 말해준다.
다수의 중소기업들은 올해를 외환위기 당시보다 더한 '사상 최악의 해'로 기억하고 있다. 연초부터 원자재 및 유가 급등으로 공장 가동을 멈추는 기업들이 잇따랐다. 공장과 생산설비가 매물로 쏟아져 나오고 창고에는 원자재 대신 팔리지 않은 제품으로 가득찼다.
소비자들이 지갑을 열지 않아 내수시장에 의존하는 기업들은 적자경영에 허덕였다. 요동치는 환율도 수출 중소기업들의 발목을 잡았다. 그야말로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시계제로'의 상황이었다. 하지만 되돌아보면 중소기업들은 항상 이런 악재들을 뛰어넘기 위해 신시장 개척과 신제품 개발에 팔을 걷어붙여 왔다.
곳곳에 산재해 있는 악재를 그저 문젯거리로만 바라본 채 "힘들다"를 연발하는 것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상황을 '덜 힘들게'하는 묘책을 찾기위해 노력해야 한다. '위기는 곧 기회'란 말처럼 조금만 다른 시각으로 보면 새로운 길이 보일 것이다. 힘들고 괴로운 상황을 문제로만 보는 것이 아니라 인생과 기업의 위기관리 능력을 높여주는 담금질로 생각해보는 건 어떨까.
경기 회복을 피부로 느낀 후에 내놓는 전략과 전술은 때를 놓칠 수 있다. 인생의 맛있는 과실을 맛보기 위한 값 있는 고통과 역경을 당연하게 맞이하는 자세가 필요한 요즘이다.
최규술 기자 kyus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