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미국 뉴욕타임스 매거진이 발표한 '2007년을 빛낸 70가지 아이디어'에는 이색적인 발전설비가 눈길을 끌었다. 캐나다 마겐파워사가 5년의 연구 끝에 선보인 '공중 풍력발전기'가 그것. 헬륨가스를 가득 채우고 발전기를 단 비행선을 마치 연을 날리듯 1000피트 상공에 띄어 전기를 생산하는 이 장치는 환경파괴를 최소화하고 발전효율이 높아 풍력발전의 새로운 대안으로 부상했다.

세계적으로 화제가 된 이 장치가 최근 국내 한 중소기업의 자체기술로 국산화되면서 다시금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해양오염방제 기자재ㆍ보트 생산업체인 진원인더스트리(주)(www.oilfence.com)가 3년여의 개발과정을 거쳐 상업화에 성공한 공중부양 풍력발전설비 에어로 윈드 파워(Aero Wind Power)다. 이 장치는 약 300m 상공에서 항상 일정하게 부는 안정적인 바람을 사용하기 때문에 약 70m의 높이에서 발전되는 기존의 풍력발전설비에 비해 전기의 생산효율이 매우 뛰어난 점이 특징이다. 또한 설치비용이나 유지ㆍ보수비용이 매우 저렴한 것도 강점. 원래 보트 생산기술을 이용해 비행선을 제작하던 회사 측은 개발과정에서 풍력발전설비의 문제점을 보완할 신기술에 주목하고 개발 로드맵을 다시 짜는 결단을 감행했다. 회사 관계자는 "Aero Wind Power는 설치가 간단하고 이동이 쉬우며 도서지방과 오지의 개발 현장 및 목장 등에서 사용하는 소규모발전부터 대용량의 상업용 발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용량으로 제작이 가능하다"며 "향후 국내 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수요가 높을 것으로 예상 된다"고 설명했다.

양승현 기자 yangs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