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은 24일 두산인프라코어에 대해 실적 개선이 일러도 내년 2분기부터 가능할 전망이라며 투자의견 '중립'과 목표주가 1만3200원을 유지했다.

이 증권사 강영일 연구원은 "경기침체가 두산인프라코어의 실적에 본격적으로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고 지적했다.

지난달 이 회사의 중국법인 굴착기 판매가 전년동월 대비 절반 이상 줄어든 것으로 보이는데다, 공작기계와 건설중장비는 내수와 수출 모두 40~50% 가량씩 감소했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두산인프라코어의 올 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7996억원과 290억원으로, 사장에서 예상하고 있는 추정치인 매출 1조854억원, 영업이익 979억원에 비해 크게 부진할 것으로 예상됐다. 또 세전이익은 적자로 추산된다는 설명이다.

반면, 주가는 사회간접자본(SOC) 투자 확대를 통한 경기부양 기대감에 저점대비 114.5% 급등했다는 지적이다.

강 연구원은 "세계 최대 건설중장비업체 카터필러는 저점에서 27.5%, 중국의 사니 헤비는 57.1% 반등했다. 일본 공장기계 업체 모리 세이키는 4.9% 반등하는 데 그쳤다"고 했다. 실적 전망에 비하면 최근 두산인프라코어의 주가 상승세는 과하다는 얘기다.

그는 "건설중장비 부문은 SOC 투자 확대로 인해 이르면 내년 2분기부터 실적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보이나, 공작기계는 원화 약세를 감안해도 1년 이상 지나야 실적이 회복될 것 같다"고 분석했다.

강 연구원은 "지난 5년간 설비투자 확대와 갑작스러운 소비 감소로 현재 생산능력이 남아 돈다는 것을 감안하면 소비가 제대로 회복된 이후에야 설비투자가 살아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