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기업 온누리에어는 황우석 전 서울대 수의대 교수가 올해 설립한 장외 바이오벤처기업인 에이치바이온의 지분을 사들여 황 교수에 이어 2대 주주에 오를 계획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관련기사 12월 23일자 A29면 참조

온누리에어는 24일 장마감 후 에이치바이온 주주 김문수씨의 보유 주식을 인수하기 위한 양해각서(MOU)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에이치바이온은 황 교수가 올해 5월 설립한 바이오벤처로 자본총액은 14억6667만원이다. 황 교수가 최대주주 겸 대표이사를 맡고 있으며 △바이오신소재 연구 △바이오장기 연구 △동물복제 연구 등을 사업목적으로 하고 있다.

온누리에어 측은 에이치바이온 지분 양수도 본계약을 3개월 안에 체결할 예정이라며 보증금 10억원을 법무법인에 '에스크로'(예치)하고 에이치바이온 주식가치 평가에 대한 실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온누리에어 관계자는 "에이치바이온은 올해 설립된 관계로 12월 말 첫 결산이 끝나야 가치평가를 할 수 있기 때문에 MOU를 먼저 맺었다"며 "가치평가 결과에 따라 보유 지분이 달라지겠지만 에이치바이온 최대주주인 황 교수에 이어 2대주주로 올라설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코스닥 기업이 황 교수의 바이오벤처 지분을 취득하는 것이 현실화되면서 황 교수의 주식시장 우회상장 여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에 대해 황 교수가 활동 중인 수암생명공학연구원은 전날 "에이치바이온을 코스닥시장에 우회상장하겠다고 논의한 적도 없고 어떤 계획도 갖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번 지분매입 계약에 깊이 관여한 한 관계자는 "황 교수는 연구소 설립을 위해 우회상장 방안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며 "코스닥시장 대신 유가증권시장 우회상장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조진형 기자 u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