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포트] 멈춰선 자동차, 제조업 '붕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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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라인이 멈추면서 경제도 덩달아 균열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자동차 산업이 붕괴될 경우 제조업 전체가 흔들릴 수 있어 정부의 보다 적극적인 선제 대응이 요구됩니다. 김성진기잡니다.
미국 미시간주 최대도시인 디트로이트. 고층 누각이 줄줄이 늘어서 있지만 왠지 공허합니다. 거리에 사람은 물론 자동차조차 찾아보기 힘듭니다. 외곽의 주택가. 사람의 온기라곤 찾아 볼 수 없는 빈집뿐입니다.
세계 자동차 산업의 심장 디트로이트가 빅3의 몰락과 함께 황폐화됐습니다. 사람들은 직장과 집을 잃었고 이제는 실업급여로 하루를 살아갑니다. 하지만 아직 끝이 아닙니다. 빅3가 파산할 경우 디트로이트는 한순간에 유령 도시가 될 것입니다.
부룩스 패터슨 오클랜드 카운티 시장
"오클랜드 카운티의 어번힐에는 GM과 크라이슬러 본사가 있고 영향력이 절대적이다. 만일 한 회사가 파산하게 되면 매우 힘든 상황이 될 것이다. 많은 주민들이 주택을 차압당하고 직장을 잃게 될 것이다. 이게 다시 회복이 되려면 15년, 더 이상이 걸릴 지 모른다."
우리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자동차 공장의 라인은 멈추고 불은 꺼졌습니다. 조업 시간을 줄여 그나마 일부 라인을 돌리고 있습니다. 이제는 자동차 산업의 위기로 제조업 전체가 붕괴될 것이란 우려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이항구 산업연구원 기계산업팀장
"이미 소재산업인 철강산업에서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곧 이어 부품인 타이어와 플라스틱, 유리, 섬유 등 전체적인 자동차와 관련된 산업의 부정적인 영향은 불가피하다. 이는 1980년대 미국의 자동차 산업이 붕괴되면서 제조업 전체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던 것과 유사하다."
결국 세계 각국은 자동차 산업 구하기에 직접 나섰습니다. 미국은 의회의 반대에 불구하고 GM과 크라이슬러에 최대 174억달러를 지원합니다. 영국 정부도 인도 타타자동차가 소유한 재규어 등 자국 자동차 산업 지원을 위해 1조3천억원 규모의 구제금융을 준비 중입니다. 독일과 일본, 중국까지 자금 직접 지원이나 저리 대출 같은 지원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 정부의 대응은 너무 소극적입니다. 자동차 산업에서 시작된 균열이 경제 전체로 번지기 전에 정부의 보다 적극적인 선제 대응이 요구됩니다.
WOW-TV NEWS 김성진입니다.
김성진기자 kimsj@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