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칼럼] 달걀 콜레스테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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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걀은 새로운 생명인 병아리를 키워낼 만큼 갖가지 영양분을 두루 갖춘 완벽한 식품으로 꼽혀왔다. 하지만 1970년대 이전까지만 해도 실컷 먹기는 쉽지 않았다. 대다수 국민들이 주머니 사정도 빠듯했지만 대형 양계장과 같은 시설이 없었던 탓에 값싸게 구하기도 수월하지는 않았다. 봄소풍을 가거나 가을운동회가 열릴 때라야 특식 아닌 특식으로 삶은 달걀을 맛볼 수 있었던 것이 서민가정의 일상사였다. 운동회같은 특별한 날에 흠뻑 땀을 흘리고 난 뒤 귀한 사이다로 목을 축여가면서 마파람에 게 눈 감추듯 달걀을 말끔하게 해치우면서 느끼는 행복감이란 상상하기조차 어렵다.
그러한 저간의 사정에 비춰볼 때 경제성장과 더불어 달걀 소비 또한 덩달아 급증한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결과인지도 모른다. 값은 저렴하면서도 성장에 필요한 아미노산을 비롯 몸에 좋은 영양소와 성분까지 골고루 갖추고 있으니 소득수준이 낮았던 지난날 큰 인기를 끌었던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하지만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던 달걀의 인기는 '콜레스테롤'이란 뜻밖의 장애물로 인해 급제동이 걸리더니 언제부터인가 기피식품으로 전락하고 말았다. 각종 성인병 주범인 콜레스테롤의 덩어리로 낙인 찍히고 나서다.
이 같은 달걀의 심장병 유발 주장은 근본적으로 잘못됐다는 연구보고서가 최근 발표돼 눈길을 모은다. 미국건강과학센터의 릴라 바라지 박사 팀이 미국의 25세 이상 남성과 여성을 주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보통 성인이 하루 한 알씩 달걀을 먹더라도 심장병 위험도의 상승률은 1% 미만에 불과했다는 내용이다. 유전 등 위험요소나 고혈압 당뇨병같은 지병이 있을 경우 심장병에 걸릴 확률은 60~70%나 상승하며,잘못된 식사습관과 흡연 비만 운동부족 등도 30~40%나 위험도를 높이는 것을 감안하면 달걀 콜레스테롤에 대한 해묵은 공포는 근거가 없다는 뜻일 게다.
달걀이 콜레스테롤 덩어리인가를 둘러싸고 논란을 빚은 바 있다. 비만 남성이 식이요법을 하면서 달걀을 먹으면 몸에 좋은 콜레스테롤이 증가하며,달걀의 콜린성분은 동맥경화 등을 막아준다는 등 연구사례도 나와 있다. 심장병을 예방하고 싶다면 달걀을 피할 게 아니라 잘못된 생활습관부터 바꾸기를 권한다.
김경식 논설위원 kimks5@hankyung.com
그러한 저간의 사정에 비춰볼 때 경제성장과 더불어 달걀 소비 또한 덩달아 급증한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결과인지도 모른다. 값은 저렴하면서도 성장에 필요한 아미노산을 비롯 몸에 좋은 영양소와 성분까지 골고루 갖추고 있으니 소득수준이 낮았던 지난날 큰 인기를 끌었던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하지만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던 달걀의 인기는 '콜레스테롤'이란 뜻밖의 장애물로 인해 급제동이 걸리더니 언제부터인가 기피식품으로 전락하고 말았다. 각종 성인병 주범인 콜레스테롤의 덩어리로 낙인 찍히고 나서다.
이 같은 달걀의 심장병 유발 주장은 근본적으로 잘못됐다는 연구보고서가 최근 발표돼 눈길을 모은다. 미국건강과학센터의 릴라 바라지 박사 팀이 미국의 25세 이상 남성과 여성을 주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보통 성인이 하루 한 알씩 달걀을 먹더라도 심장병 위험도의 상승률은 1% 미만에 불과했다는 내용이다. 유전 등 위험요소나 고혈압 당뇨병같은 지병이 있을 경우 심장병에 걸릴 확률은 60~70%나 상승하며,잘못된 식사습관과 흡연 비만 운동부족 등도 30~40%나 위험도를 높이는 것을 감안하면 달걀 콜레스테롤에 대한 해묵은 공포는 근거가 없다는 뜻일 게다.
달걀이 콜레스테롤 덩어리인가를 둘러싸고 논란을 빚은 바 있다. 비만 남성이 식이요법을 하면서 달걀을 먹으면 몸에 좋은 콜레스테롤이 증가하며,달걀의 콜린성분은 동맥경화 등을 막아준다는 등 연구사례도 나와 있다. 심장병을 예방하고 싶다면 달걀을 피할 게 아니라 잘못된 생활습관부터 바꾸기를 권한다.
김경식 논설위원 kimks5@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