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2개월 연속 무역적자…28년만에 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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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2234억엔…수출 27% 감소
'경기 악화' 7년만에 공식선언
세계 동시 불황과 가파른 엔고 여파로 수출이 급감하면서 일본이 2개월 연속 무역적자를 냈다.
일본 재무성은 지난 11월 수출은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26.7% 감소한 5조3266억엔,수입은 14.4% 줄어든 5조5500억엔으로 집계됐다고 22일 발표했다. 수출 감소율은 월별 통계가 비교 가능한 1980년 이후 가장 큰 것이다. 이에 따라 무역수지는 2234억엔의 적자를 나타내 지난 10월(677억엔 적자)에 이어 2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일본이 2개월 연속 무역적자를 내기는 1980년 10월과 11월 이후 28년 만이다.
일본이 무역적자를 기록한 것은 세계 경기침체와 엔고로 수출입이 모두 가파르게 줄어든 가운데 수출 감소폭이 수입에 비해 훨씬 더 컸기 때문이다. 지역별로는 미국으로의 수출이 전달에 비해 33.3% 줄어 사상 최대 감소폭을 보였다. 대미 수출은 15개월 연속 줄어들었다. 유럽연합(EU)으로의 수출도 30.8%,아시아 지역 수출은 26.7% 감소했다. 품목별로 보면 주력 제품인 자동차와 반도체 등 전자부품의 감소폭이 두드러졌다. 신케 요시이키 다이이치생명경제연구소 이코노미스트는 "수출이 급감한 것은 일본 경제에 최악의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는 의미"라며 "경기침체가 매우 심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일본 정부는 이날 '12월 중 월례 경제보고서'를 통해 현재 경기 기조를 '악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지난달의 '경기가 약화되고 있다'는 표현에서 한 단계 더 하향 조정한 것이다. 일본 정부가 경기 기조를 '악화'로 표현한 것은 2002년 2월 이후 6년10개월 만이다. 항목별로는 설비투자와 생산 고용 등 6개 항목의 판단을 낮췄다.
보고서는 "급속한 감산 움직임이 고용 조정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 우려스럽다"며 "경기는 당분간 악화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요사노 가오루 경제담당상은 기자회견에서 "경기가 쉽게 회복될 상황은 아니다"며 "추가적인 경기 하강이 걱정된다"고 설명했다.
도쿄=차병석 특파원 chabs@hankyung.com
'경기 악화' 7년만에 공식선언
세계 동시 불황과 가파른 엔고 여파로 수출이 급감하면서 일본이 2개월 연속 무역적자를 냈다.
일본 재무성은 지난 11월 수출은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26.7% 감소한 5조3266억엔,수입은 14.4% 줄어든 5조5500억엔으로 집계됐다고 22일 발표했다. 수출 감소율은 월별 통계가 비교 가능한 1980년 이후 가장 큰 것이다. 이에 따라 무역수지는 2234억엔의 적자를 나타내 지난 10월(677억엔 적자)에 이어 2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일본이 2개월 연속 무역적자를 내기는 1980년 10월과 11월 이후 28년 만이다.
일본이 무역적자를 기록한 것은 세계 경기침체와 엔고로 수출입이 모두 가파르게 줄어든 가운데 수출 감소폭이 수입에 비해 훨씬 더 컸기 때문이다. 지역별로는 미국으로의 수출이 전달에 비해 33.3% 줄어 사상 최대 감소폭을 보였다. 대미 수출은 15개월 연속 줄어들었다. 유럽연합(EU)으로의 수출도 30.8%,아시아 지역 수출은 26.7% 감소했다. 품목별로 보면 주력 제품인 자동차와 반도체 등 전자부품의 감소폭이 두드러졌다. 신케 요시이키 다이이치생명경제연구소 이코노미스트는 "수출이 급감한 것은 일본 경제에 최악의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는 의미"라며 "경기침체가 매우 심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일본 정부는 이날 '12월 중 월례 경제보고서'를 통해 현재 경기 기조를 '악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지난달의 '경기가 약화되고 있다'는 표현에서 한 단계 더 하향 조정한 것이다. 일본 정부가 경기 기조를 '악화'로 표현한 것은 2002년 2월 이후 6년10개월 만이다. 항목별로는 설비투자와 생산 고용 등 6개 항목의 판단을 낮췄다.
보고서는 "급속한 감산 움직임이 고용 조정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 우려스럽다"며 "경기는 당분간 악화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요사노 가오루 경제담당상은 기자회견에서 "경기가 쉽게 회복될 상황은 아니다"며 "추가적인 경기 하강이 걱정된다"고 설명했다.
도쿄=차병석 특파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