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이 주요 계열사 대표이사를 모두 바꾸는 ‘깜짝인사’를 실시했다. 3개 주력계열사인 SK에너지 SK텔레콤 SK네트웍스를 비롯해 지주회사격인 SKC&C와 SK건설 SK해운 등의 대표이사를 모두 교체했다. SKC와 SK 케미칼 등 최태원 회장이 직접인사를 하지 않는 일부계열사를 제외한 전계열사 사장단이 전원교체됐다.

SK 내부에서는 이번 ‘인사태풍’ 을 그룹분위기를 쇄신하고, 글로벌 금융위기에서 비롯된 경제위기를 정면 돌파하자는 최회장의 강한 메시지로 받아들이고 있다.

손길승 명예회장 퇴진후 그룹을 이끌어온 이른바 ‘최태원 1기 경영진’ 을 이어 정만원 구자영이 창규사장 등 최회장의 전폭적인 신임을 받고 내부에서 능력이 검증 된인물들이 전진배치됐다. ‘최태원 2기 경영진’시대의 본격적인 개막을 예고했다는게 SK 내부의 평가다. 그룹 관계자는“각사현안에 새로운 기분으로 도전하라는 최회장의 메시지가 담긴 인사”라고 전했다.

구자영 SK에너지 신임사장은 지난 1월 SK가 CIC(사내회사) 제도를 도입하면서 연구개발 부문 사장으로 발탁돼 SK의신.재생 에너지 관련 신규 사업을 진두지휘 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SK가 이명박 정부의 저탄소 녹색 성장에 보조를 맞추기 위한 적임자로 구사장을 내정한것으로 보고있다.


정만원 SK네트웍스사장을 SK텔레콤 사장으로 내정한것은 정사장 특유의 추진력으로 성장정체에 빠진 SK텔레콤의 돌파구를 찾기 위한것으로 보인다. 정 사장은 2003년 SK네트웍스가 위기를 맞았을때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과 추진력을 발휘, SK네트웍스를 4년만에 워크아웃기업에서 국내6대 기업으로 탈바꿈시키는 경영수 완을 발휘했다.

SK네트웍스 신임사장에 선임된 이창규 사장은 자원개발 및 프레스티지 사업 등 미래성장엔진 확보에 기여한 공로가 인정돼 신임사장에 선임됐다는게 회사측 설명이다. SKC&C부회장으로 옮기는 김신배사장은 그룹지주 회사체제의 완성에 주도적 역할을 할것으로 보인다.

송성태/박영태기자 mrh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