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수가 장중 등락을 거듭하다 결국 상승 마감했습니다. 연말 랠리에 대한 기대감이 미국 증시 하락이라는 악재를 잠재운 모습으로 보이는데요? 어제 급등에 따른 피로감, 미국 증시 하락, 중국 경제성장률이 반토막날 것이란 IMF의 전망 등 지수 하락 요인이 많았습니다. 장중 약세를 보이던 코스피 지수가 결국 상승세로 마감해 상승 동력이 만만치 않다는 점이 다시 한번 확인됐습니다. 60일선이 있는 1164선 회복에는 실패해서 여전히 변동성이 확대될 우려가 남아있고 프로그램에 의한 상승 전환이란 게 아쉬운 점입니다. 오늘 대형주가 장중 하락 또는 보합권에 머무는 반면 중소형주 상승이 두드러졌습니다. 업종별로는 은행과 유통, 통신 등 전통적으로 경기방어주로 꼽히는 업종이 강세를 보였고 운수창고과 운수장비, 화학 등 중국관련주도 막판 상승대열에 동참했습니다. 오늘 수급측면에서는 개인이 매수하고 외국인과 기관이 동반 매도하는 구도가 이어졌습니다. 개인이 1700억원 가까이 순매수를 지속한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600억원, 1200억원원 순매도로 장을 마감했습니다. 프로그램 매매 순매도 규모는 한때 2300억원까지 달했지만 결국엔 430억원까지 매도 규모를 줄이면서 마감했습니다. 코스피지수 움직임은 크지 않았지만 눈에 띄는 업종, 종목 흐름은 꽤 있었는데요. 일단 경기방어주로 꼽을 수 있는 대형 유통주가 장초반부터 강세를 이어갔습니다. 신세계가 이틀 연속 강세를 이어가며 47만원 가까이 올라서 45만원 수준인 삼성전자 주가를 뛰어넘었습니다. 유통 경쟁업체 현대백화점과 롯데쇼핑도 강세였는데요. HMC증권은 홈플러스와의 제휴를 맺은 현대백화점이 롯데쇼핑이나 신세계의 강자로 성장할 것이라는 내용의 보고서를 내면서 유통주 돌풍에 힘을 실었습니다. 어제 모건스탠리가 은행주 목표주가를 올려서 주가 상승으로 이어졌는데요. 무디스가 연말 은행 자금에 별 문제가 없을 것으로 전망하면서 은행주가 오늘도 강세를 이어갔습니다. 현대차와 기아차도 환율상승 덕분에 4분기 실적이 나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면서 강세를 보였습니다. 오늘 나온 교보증권 보고서를 살펴보면 현대차는 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사상최고치에 달할 것으로 기대되고 기아차 역시 연간 흑자전환에 성공할 것으로 보입니다. 또 미국 자동차산업의 위기가 장기적으로 볼 때에는 국내 완성차업계에 큰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오고 있습니다. 관련한 내용 김의태 기자가 자세히 보도합니다. 우리나라 가장 큰 교역대상인 중국 경제에 대한 위기론이 부각되고 있습니다. 전문가와 함께 중국 경제를 진단해보겠습니다. 한화증권의 조용찬 연구위원 연결돼 있습니다. 어제 도미니크 스트로스-칸 IMF 총재가 마드리드에서 열린 한 컨퍼런스에 참석해 중국경제가 올해 9.7%성장에서 내년에 반토막난 5%대로 추락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 동안 세계경제의 버팀목 역할을 했던 중국 경제에 대한 위기론이 부각된 배경은 어디에 있을까요? 어제 발표된 중국의 11월 산업생산은 5.4% 증가해, 작년 같은 달에 비해 무려 11.9%포인트가 하락했는데요, 산업생산이 1% 하락할 때마다 GDP성장률이 0.38% 하락하기 때문에 4분기 GDP성장률은 시장 예상치인 7%를 크게 밑돌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중국을 이끌어 왔던 주요 성장동력은 수출, 소비, 투자, 부동산, 구조조정이라는 5마리 말이 었는데요, WTO가입으로 세계공장이 된 수출로 중국은 막대한 경상수지 흑자가 유입됐고, 새로운 일자리가 창출되는 도시로 지난 30년간 4억2천만명이 유입되면서 소비와 투자, 부동산시장이 활황세를 만끽할 수 있었습니다. 지금은 중국제품의 주요 수입국인 선진국의 경기침체가 빨라지고 있는데요, 선진국의 경기가 1% 하락하면 중국의 수출이 7%포인트 하락하게 돼 중국은 선순환 경제모델이 깨지게 됐습니다. 결국 다섯 마리 말이 새로운 한 마리로 교체됐는데, 바로 재정지출입니다. 중국정부의 800조원(4조위안)의 내수경기부양책과 올해들어 4차례 금리인하를 단행했지만, 이코노미스트들은 내년 중국경제 전망을 낮추고 있는데요, 류밍캉 은감회 위원장도 내년에 V자형 경기회복이 어렵고 디플레이션이 나타날 가능성이 커졌다고 밝힐 정도입니다. 국제경제예측기관들은 내년 경제전망을 잇따라 하향 조정시키고 있는데요, 골드만삭스는 기존 7.5%에서 6%로 낮췄고, 그나마 낙관적으로 보던 모건스탠리는 7.5%, 아시아개발은행은 8.2%로 낮췄습니다. 이같이 중국경제는 비관적으로 보는 주요 이유는 1)800조원의 투자의 대부분은 앞으로 계획돼 있던 투자금액을 앞당겨 집행한 것일 뿐 신규 투자가 많지 않기 때문입니다. 또한 2)중국정부가 무더기로 투자를 승인해 주다 보니, 환경역량평가나 중복투자를 재대로 확인하지 못하고 승인해 줌에 따라, 투자경제성이 떨어진다는 것입니다 3)중국정부의 금리인하가 경기진작에는 별 도움이 되지 못합니다. 정부가 신규대출을 장려하고 있지만, 은행들이 연말을 맞아 리스크 관리차원에서 경기민감산업과 국제경쟁력이 없는 기업에 대출을 회피하고 있습니다 주식, 부동산, 상품시장이 침체된 상황에서 민간의 저축성향이 바뀌지 않을 뿐더러, 위험을 싫어하는 저소득층과 농민들은 여전히 은행예금이 주요한 재테크 방식이기 때문입니다. 특히 중국에선 3대 돈먹는 기계가 있다고 합니다. 부동산대출, 자녀학자금, 의료비가 전체 소득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어 금리에 민감하지 않는 특성을 갖고 있습니다. 경기 연착륙을 위해 중국 정부가 어떻게 대응할지도 관심입니다. 내년에는 어떤 조치가 발표될까요? 중국정부는 내년 GDP성장률을 8% 이상 끌어올리기 위해서 확대 재정정책과 금리인하를 통한 경기부양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지난 주말에는 경기부양을 위해 금융기관이 보다 적극적인 역할을 하도록 9개항의 발표했고, 향후 2년간 중앙정부가 800조원(4조위안)의 재정지출을 포함한 총 3200조원(16조위안)의 투자가 추진될 전망입니다. 경기가 악화될 경우, 내년 초 추가 경기부양책이 발표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확대 재정정책외에도 부동산발전정책, 연료세, 자원세와 자원물품에 대한 가격개혁도 포함될 것으로 보입니다. 중국 경제에 대한 시각과는 다르게 증시에 대해서는 바닥론이 나오고 있습니다. 중국 증시 전망도 해주시죠. 중국증시가 상승랠리를 이어가기 위해선 시장 예상을 상회한 확대재정정책이 계속 발표되야하고, 펀더멘털 상의 뚜렷한 개선이 뒤따라야만 가능. 펀더멘털상의 회복신호는 재고조정 속도에 달려 있는데요, 정상적인 재고수준으로 돌아가기 전에는 기업 순이익이 계속 악화될 수 밖에 없습니다. 금리인하 효과도 6개월이 지난 뒤 나타나고, SOC사업도 2분기부터 집행될 것으로 보여 중국증시의 본격적인 상승추세는 내년 2분기를 전후해 시작될 것으로 보입니다 중국은 지금 심각한 재고조정을 거치고 있는데요, 철강회사의 재고는 21.7일분으로 정상적인 재고수준인 10일분을 크게 웃돌고, 가전, 자동차, 부동산, 석탄 등 전업종에서 재고가 심각한 상황입니다. 이로인해 올해 4분기와 내년 1분기 기업순이익이 계속 하락할 것으로 보여 50%에 달하는 기업이 실적경고를 하고 있습니다. 주식시장과 관련해 내년엔 6870억주의 보호예수물량이 출회되는 데요, 월단위로 100조원에가까운 물량입니다. 이들 물량이 유통시장에 전부 출회면 유통주는 전체 발행주식수 74%까지 올라가 올해 37%를 크게 상회할 전망입니다. 이 같은 수급악화를 막기 위해 중국정부는 60~80조원(3000~4000억위안)의 증시안정기금 설립, 6조 위안 규모의 기업연금 투자자금의 증시 투자허용, 보험회사의 주식투자비율 8%에서 15%로 올려 60조원(3000억위안)의 넘는 신규자금을 유입시켜 주식시장을 부양시키려 하고 있습니다. 중국물 펀드를 갖고 계시는 신청자께서 내년 하반기 특히 4분기에 경기회복이 가시화되기 때문에 그때 매도하시는 것이 좋아 보입니다. 역투자전략을 펼치는 투자자와 같이 주가바닥을 찾아 투자하시는 분께서는 1분기말에서 2분기 초가 중국 주식을 매수하시기 좋은 시점인 것으로 판단됩니다. 중국 증시 전망이 크게 나쁘지는 않은 상황인데요. 오늘 중국 증시는 어땠습니까? 중국 경제지표와 기업실적 악화 소식으로 상해종합지수는 하루만에 하락세로 돌아섰습니다. 다만 금리인하 가능성이 알려지면서 낙폭을 줄여 상해종합지수는 1960선, 약보합권으로 들어왔습니다. 경기침체 우려 때문에 철강 등 원자재 관련주가 하락한 반면 금리인하 가능성이 알려지면서 부동산 관련주는 반등의 빌미를 마련했습니다. 최은주기자 ejchoi@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