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가 실적호조에 대한 기대감으로 2개월여 만에 다시 삼성전자 주가를 제쳤다.

신세계는 16일 2.63% 오른 46만8500원으로 거래를 마치며 45만7000원으로 끝난 삼성전자 주가를 앞질렀다. 지난 10월 급락 국면에서도 한차례 삼성전자의 주가를 추월했던 신세계는 4분기 적자 우려에 시달리고 있는 삼성전자와 달리 안정적인 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면서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에 대해 서정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경기둔화에도 11월 매출과 영업이익이 증가세를 유지하면서 그동안 주가에 과도하게 반영됐던 소비침체 우려에서 벗어나고 있다"고 판단했다.

지난 11월 신세계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7398억원과 767억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7.3%, 29.9%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박진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경기부진에 더해 외국인 관광객들의 이용이 늘어나면서 할인점인 이마트의 매출이 증가하고 있다"며 "이마트 내 자체상표(PB)를 부착한 상품 판매도 확대되고 있어 내년까지 실적 호조세가 지속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주요 유통주들 중 할인점을 보유하고 있는 대형주들의 경기방어력이 상대적으로 더 뛰어나 투자매력이 점증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박 연구원은 "미국 증시에서도 대형 할인점 1위 업체인 월마트의 주가 수익률이 시장 수익률의 2배에 달하고 있다"며 "주가수익비율(PER)이 낮고 가격 통제력이 뛰어나다는 점 등에서 신세계는 업종 내 가장 유망한 종목"이라고 설명했다.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